재계,7월 ‘이슈태풍’에 식은땀
"올해 7월은 유난히 뜨거운 이슈들이 줄줄이 기다려 벌써부터 진땀이 난다."
지난달 30일 만난 재계 고위 관계자가 냉수를 들이켜면서 토해 낸 속타는 심경이다. 이는 7월에 한국 경제를 통째로 뒤흔들 '메가톤'급 핫이슈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국내외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진 재계로선 7월 핫이슈의 향방에 따라 체감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할 전망이다.
재계가 당면한 7월 핫이슈들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시행, 복수노조 시행,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핫이슈는 하나같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EU FTA로 업종별 희비교차
먼저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한·EU 간 FTA 시행에 대한 이해득실이 재계 최대 관심사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국은 한·EU FTA 시행으로 자동차, 가전, 화학, 섬유 등 주력품목에서 수출 확대의 이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EU FTA 시행에 따른 관세 철폐는 다가올 15년간 연평균 1조5000억원 수준의 제조업 생산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산업의 생산 증가 효과가 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기전자의 경우 2∼14%의 관세가 사라져 톡톡한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기계, 의약, 농업 등은 한·EU FTA로 인해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중 의약품·의료기기는 국내 보건상품의 관세 철폐로 인해 생산 규모가 다가올 5년간 연평균 893억원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농업의 경우 연평균 1776억원의 생산 감소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에 '좌불안석'
1일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도 재계의 체감온도 상승을 극대화하는 이슈 중 하나다.
노조가 있던 기업은 강성노조의 등장을, 무노조 기업은 갑작스러운 복수노조 탄생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이 나서서 노조 설립에 영향을 끼칠 수도 없어 속만 태우는 모습이다.
그중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의 경우 아직 뚜렷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다. 그러나 삼성은 내부적으로 복수노조에 대응키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경우 오랜 기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고려, 복수노조 시행 시에도 영향이 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는 다양한 계파 간 역학구도를 고려해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KT도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전해졌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갈림길
오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되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 핫이슈다.
만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 국내 경기 활성화와 재계의 위상 제고란 국민적 '찬사'를 받겠지만 유치에 실패하면 재계의 노력은 '책임론'으로 변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이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정부로부터 단독 사면이란 파격적 지원까지 받으면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열정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한진그룹도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SK, LG, 한화, GS 등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눈과 귀를 남아공을 향해 열어놓고 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