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2000년대 초 “군 위안부 조직적 프로그램” 결론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6 08:43

수정 2014.10.29 01:29

미국 연방정부 합동조사단이 이미 2000년대 초 군대 위안부("comfort women")가 일본의 조직적 성 노예 프로그램이라고 결론짓고 각 정부기관에 관련자료 발굴지침을 하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독일 나치 전범 및 일본전범기록 관계부처 합동조사단(IWG)은 지난 2007년 4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만들어 미국 의회에 전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새뮤얼 버거는 2000년 12월 관련 기관들에 공문을 보내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범죄 관련 기록을 예비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IWG는 관련 기관들에 일반 대중과 역사학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들을 발굴하도록 일종의 지침을 제시했다.

이는 ▲강제노역 또는 노예활동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민간인에 대한 일본군의 처우 ▲민간인을 상대로 한 박해와 잔혹 행위 ▲생화학무기 개발과 사용, 특히 731부대와 부대장인 이시이 시로(石井四朗) ▲일왕과 특정 전범들을 불기소한 미국 정부의 결정과 함께 ▲식민지 여성에 대한 일본의 조직적 성노예화를 의미하는 소위 '위안부'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료를 발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IWG는 이 같은 관련기관들의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3년 5월부터 10만 쪽에 달하는 비밀해제 문서와 일본 문서들에 대한 본격적인 자료조사를 벌였다.


IWG가 2006년 발간한 '일본전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년여간 진행된 이 조사는 군대 위안부와 관련해 많은 자료들을 발굴하는데 실패했으나 식민지 여성과 소녀들의 납치(강제연행)를 고발하는 일부 문서들을 찾아냈다.


여기에는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400여명의 중국 여성들을 납치했다는 1943년 중국 언론보도와 인도차이나에서 활동한 일본군 장교가 현지 여성들에게 위안부 활동을 하도록 위협했다는 발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이 연구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성병의 확산을 막으려고 일본군이 1932년 무렵부터 민간업자들을 고용해 위안소("comfort stations")를 운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다만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성노예 또는 위안부를 운영한 사실은 많은 관심을 받는 중요 문제인데도 미국 정부는 전쟁 중 또는 전쟁 후 조직적으로 관련자료를 수집하거나 발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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