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 증시흐름 반면교사 삼아야
"코스피 2100이요? 주가라는 게 무언가 호재가 있어야 오르잖아요? 실체 없는 호재는 주가를 올리기는커녕 결국 불확실성을 더 키우게 될 겁니다."
지난 9월 코스피 2100 돌파 시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되돌아온 말이다. 부동산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내세웠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초이노믹스'는 결국 반쪽 정책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흔히 경제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주가지수를 보면 극명하게 보인다. 2100을 넘어 2200까지 갈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했던 코스피지수는 정책 약발이 끝나고 환율, 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지난 10월 초 2000선을 내주더니 15일 장중에는 1900선마저 내줬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경기부양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적이나마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을 비롯한 주택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이 사이 주택시장의 부활을 예감한 증시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기대하는 자금이 몰려왔고 이는 상당기간 코스피 2000선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당초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결국 석달을 넘기지 못하고 주택거래량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증시에도 경기부양 기대감이 사라진 자금들이 대거 빠지면서 연말 랠리는커녕 1900선 사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이 단기 시장 부양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시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기준금리는 올해에만 두 차례 인하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운신 폭이 좁아졌다. 내년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인하가 단행된다면 이후에는 더 이상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는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에 호재가 돼야 하지만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파생상품 양도세, 가격제한 등 추가 규제는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2월도 반이 지나가고 이제는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년은 특히 미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는 험난한 한 해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의 지수추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단기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