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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 시사] 내년 상반기 美 자본회수 본격화.. 한국 금리인하 여력 줄듯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초이노믹스에 영향 미칠까
美금리인상 당초보다 빨라 자본시장 상당한 충격 예고.. 정부 경제정책에 제약 될듯
.원·달러 환율은 1101.5원.. 시장서 적정환율수준 유지

[美연준 금리인상 시사] 내년 상반기 美 자본회수 본격화.. 한국 금리인하 여력 줄듯

내년 6~9월께 미국의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변경으로 이르면 내년 4월부터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문제가 가시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판단이다.

이 같은 FOMC 결정에 시장 반응은 다소 제한적으로 움직였지만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경환 경제팀으로선 내년 상반기 미국의 자본회수가 본격화될 경우 환율.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내년 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직후인 18일 오전 최희남 국제경제차관보 주재로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FOMC의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에 대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정책변화에 따른 시장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정상화에 대해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can be patient)'로 수정한 것과 관련, "기존의 가이던스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당초 시장전망(내년 6~9월 인상설)보다 한 단계 빠른 4월부터 이미 가시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앞서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 정상화 절차가 앞으로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FOMC 정례회의가 1월, 3월, 4월, 6월, 7월 순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4월부터 금리인상이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인상 스탠스와 시기에 대해서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면서도 "FOMC 위원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라가고 물가 전망치는 하향돼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방침은 조기인상이되 시장혼란을 고려해 인상시기에 대한 해석에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물가, 국제유가 등의 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간 금리 동조화 전망에 따라 내년 초 한은 금통위가 추가로 금리인하에 쉽게 나서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간 금리차 축소로 인해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데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인하 효과는 6~18개월에 걸쳐 나타난다. 그간 수차례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표명해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직후 "미국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을 충분히 모니터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미 간 금리 동조화보다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맞춰 금리인하를 실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증권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6~9월께로 점쳐지며 그중에서도 9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은이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 초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 1.5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전략적 모호성 탓에 이날 뉴욕 주식시장과 반대로 미 국채금리,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주식시장에선 저금리 유지에 방점을 찍은 반면,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조기인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0.08%포인트 오른 2.14%를 기록했으며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장 초반 급등했다.

이날 새벽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5원 상승해 1099원90전에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 개장 직후 급격히 올라 1105원90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러시아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오후 3시 1101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 국채금리, 달러화 움직임 등 금융.외환시장의 양방향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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