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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 입주에 주변 상권 '함박웃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0 17:14

수정 2015.02.10 17:14

배후수요·유동인구 늘어
강서힐스테이트 인근 상권 등 매매가 상승 추세 나타나 초기 '반짝 효과' 주의해야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배후수요와 유동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고 시세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반 '반짝효과'일 수 있는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한 지역의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총 2603가구 규모로,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인근 상권이 대표적이다.

■상권 활성화, 매매 가격 상승

강서 힐스테이트 인근 주민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주로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던 지역으로, 카페나 병원 등이 없었다"며 "대규모 아파트 입주 이후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나 병원 등이 입점하면서 동네가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 1층 상가(33㎡)의 경우 매매가가 7억원 선으로,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다소 올랐다는 게 중개업계 전언이다. 인근 H공인 대표는 "강서힐스테이트 상가의 경우 1층 전면 상가 33㎡가 11억~12억원 정도다. 후면은 같은 면적대가 4억 중반대~5억원 선"이라면서 "힐스테이트 상가가 비싸게 나오다 보니 주변 상가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3885가구 규모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상권도 마찬가지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세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향후 상승 기대감에 물건을 내놓으려는 사람은 없다는 게 중개업계 설명이다. H공인 관계자는 "1층 상가 46~49㎡형이 8억~9억원으로, 3.3㎡당 3000만원 선"이라며 "큰 변동은 없지만 입주민은 많고 상가가 적다보니 대부분 잘 되는 편"이라며 "특히 중개업소가 여전히 많고 상대적으로 음식점이나 카페는 적어 영업사정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초기 상권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상황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가뉴스레이더 선종필 대표는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 인근 상가 매매가나 임대료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라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막상 소비력이 분양가 만큼 커지지 않거나 소비가 분산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과거 발산택지지구 아파트 1~3단지 일대 상가도 기대감이 높아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추후 소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재조정됐다"고 전했다.

■초기 입점 경쟁 가능성..주의 요망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도 "신규 상가가 초기 형성가격이 세다 보니 주변 상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사실 해당 상가의 가치 보다는 입점경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배후수요가 많은 경우 상가동이 주거동과 떨어져 있을 수 있어 상권 형성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과거 잠실 트리지움 등 재건축 세대수가 많고 근린상가 동도 따로 있는 경우 초반에는 가격이 비싸 부동산 중개업 말고는 들어오지 못했으나 추후 조정을 받으면서 다른 업종도 입점했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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