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비대면 계좌개설'에 신바람
은행에 대행 맡긴 증권사, 대행·유지수수료 절감돼 펀드온라인코리아 수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은행에 지불하고 있는 증권계좌개설 대행 및 유지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데다 증권계좌 개설이 보다 간편해져 저금리로 경쟁력을 잃은 은행권 자금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 비대면 실명확인 최대 수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역시 오는 10월부터 비대면확인 시스템을 구축하면 내년 3월부터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계좌개설을 할 수 있게 됐다.
단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등 4가지 방법 중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확인이 되면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결정은 금융투자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증권사의 점포수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론 보다 쉽게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주식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는 508만명으로 전국민의 10%, 경제활동인구의 19%에 달하지만 대부분 은행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상태다.
실제 증권사는 고객유치를 위해 매년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은행에 계좌개설 대행업무를 맡긴다. 은행은 계좌개설 고객이 거래 체결시마다 별도 수수료를 증권사로부터 받는다. 일례로 대형 증권사에 꼽히는 한 증권사의 경우 연간 영업비 5000억원 가운데 4%가량인 200억원이 계좌개설과 유지비에 들어간다. 업계 전체로 따지면 연간 수천억원이다.
또 대다수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준비에 나선 방문판매(아웃도어세일즈·ODS)도 비대면 실명인증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방문판매는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시행하더라도 신규 고객이 계좌 개설을 위해 지점을 또 방문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한계점으로 꼽혀왔다.
■날개 단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난해 4월 문을 연 펀드온라인코리아 역시 비대면 계좌개설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펀드슈퍼마켓에는 8만9926개의 펀드 계좌가 개설됐다. 펀드 잔액은 41억원에서 4835억원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펀드슈퍼마켓 가입자는 30대가 32.7%, 40대가 3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이란 장점 덕분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계좌개설을 은행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계좌당 많게는 1만5000원 가량을 수수료로 지불해 왔다"면서 "때문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 수수료 절감은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층을 현재보다 빠른 속도로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 계좌개설에 따른 수혜 여부는 금융상품 경쟁력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계좌 개설 편의성 증대는 자금 이동 편의성 증가를 의미하는데 이는 상품 경쟁력이 관건이라는 의미"라며 "실제 주가연계증권(ELS)이 그 사례로 은행 1%대, 보험 3%대 금리를 제시하지만 ELS 기대수익률은 6%로 연초 이후 30조원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