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메르스로 불확실성 커져, 살아나던 내수마저 꺾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메르스로 불확실성 커져, 살아나던 내수마저 꺾여"

'내수는 회복세에 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의 핵심이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인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저물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0%대에 머문 물가는 지난달까지 1%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급 측 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유가로 물가는 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아직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인 것.

저물가 상황에 소매판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지난 5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6%, 0.3% 증가했다.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7.1% 늘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농림어업 취업자를 중심으로 감소가 발생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4월 취업자 수의 경우 21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12만2000명 줄었다. 4월 고용률도 60.3%로 전월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전세가격은 0.4% 상승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9874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5% 증가해 2006년 이후 5월 거래량 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공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문별로 긍정적인 지표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판단이다.

다만 기재부는 메르스 사태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메르스 환자가 5월 20일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5월 지표에는 메르스와 관련한 영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 지표에 대한 영향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메르스로 인해 관광 등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서비스업, 소비 등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신용카드 사용액과 백화점.할인마트 판매, 놀이공원.영화관 입장객 등 세월호 때 받은 지표를 기본으로 자료를 받아보며 판단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취소 등으로 관광 부문이 우려되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고 소비.서비스업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메르스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포함한 경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또 엔화 약세 및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외적 충격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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