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수출·내수 부진 '이중고' 금리인하 불구 소폭 상승

파이낸셜뉴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증시 반응은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지만 이날 주식시장은 무덤덤했다.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호재보다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안감, 국내 기업의 수출과 내수 경기 부진 등 더 큰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금리 인하보다 당면한 불확실성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9포인트(0.26%) 오른 2056.61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 이는 지난 3월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조정한 후 3개월 만이며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풍부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지만 이날 증시는 잠잠했다. 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인 증권 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오히려 2.23% 하락했다. 증권주는 오전 한때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퍼지자 오히려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시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증권주는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하락→시장금리 하락→증권사 트레이딩 실적 개선→주가상승'의 최근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159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9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48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은 것 또한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 510억원, 비차익 1187억원씩 각각 순매도해 합계 1697억원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이번 금리 인하 효과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보다 하방 지지력을 더해주는 정도에서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는 국내외 대규모 악재가 지수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다음주 예정된 FOMC에 대한 불안감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2·4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조율되고 있고, 증시가 거세게 압박받는 모습이다.

수출과 내수의 복합 부진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10.9%의 쇼크를 기록했고, 작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도 메르스 돌발 변수로 전망조차 힘든 상황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내우외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만으로는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기대감은 정책 이슈에 쏠려 있다. 6월말 추경 내용을 담은 정부의 하반기 경제대책과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6~7월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압축된다. 다만 그 이전까지 단기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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