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마트폰, 100만원이면 새 브랜드 완성...PC시장 닮아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4 15:07

수정 2015.07.14 15:07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0달러(약 113만9600원)만 있으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보도에서 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전문 업체들이 스마트폰 브랜드 창업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고 �다.

스마트폰 제조 과정이 평준화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영국 ARM사에서 만든 표준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업계에서 비싸고 만들기 복잡한 키패드가 사라지고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은 까닭에 단가 역시 크게 떨어졌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OEM업체 쭤얼(Zuoer)의 경우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외관을 생산하는 한편 다른 제조사의 LCD 부품과 기판 등을 이용해 완제품을 조립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누구든 쭤얼에서 최소 50대만 주문하면 자신만의 브랜드가 찍힌 스마트폰을 받아 볼 수 있다.
가격은 대당 20달러에서 시작하며 주문자가 추가하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는 OEM 기업들이 아예 브랜드가 없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대당 115달러 수준이면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다.

중국 OEM 업체 오이신(Oysin)의 모세테파 장 국제판매대표는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성숙한 동시에 표준화되면서 보다 싸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동종 업체인 오테다(Oteda)의 스테이시 리 판매 담당자는 "우리는 브랜드를 원하는 기업고객들에게 마케팅과 판촉까지 도와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조사해 기업고객들에게 알려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OEM 제작 방식은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이 약 10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반도체를 납품할 때 관련 디자인이나 필요한 연관 부품 목록등을 함께 제공한 것이 시초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OEM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해 OS 개발비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하드웨어 조립만으로 마치 블록 조립하듯 스마트폰을 찍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OEM 업체 유탑(UTOP)커뮤니케이션의 판매 총괄 베티 자오는 한 달에 스마트폰을 10만대씩 만들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자는 2명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경쟁사 난립으로 고민이다.
지난해 세계 상위 5개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5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을 지적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최근 5년 새 스마트폰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며 시장이 마치 원자재처럼 가격에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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