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혜대출 의혹·회장 횡령 혐의.. 검찰, 리솜리조트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9 17:17

수정 2015.07.29 18:07

검찰이 농협은행에서 대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중견 리조트 압수수색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9일 리솜리조트그룹 신모 회장의 회사자금 횡령 등 혐의를 잡고 서울 논현동 본사와 충남 태안, 예산, 충북 제천 계열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사 재무·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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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창립된 리솜리조트는 충남 안면도와 덕산, 제천 등지에 리조트를 두고 있다. 2009년에는 '필리핀 리솜월드시티(가칭)'를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필리핀 정부와 체결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이 리조트의 농협은행 대출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만큼 농협은행과 연관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리조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경영 악화로 2008~2011년을 제외하고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지만 대규모 대출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솜리조트 자본은 마이너스(-) 603억2320만원이다. 자산은 3224억원이지만 3827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2005년 농협은행에서 시설자금 명목으로 81억5800여만원을 대출받은 후 10여년에 걸쳐 1649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에는 시설자금 명목으로 280억원 규모의 단기 자금을, 지난해에는 운영자금으로 220억원 가량을 빌렸다. 이 중 235억원이 상환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에 갚아야 할 돈은 1424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전체 금융부채 1456억7508만원 중 97%에 육박하는 액수다. 리조트 측은 "적법하게 심사를 거쳐 이뤄진 대출이었고 조금씩 갚아가는 중"이라며 "검찰 조사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도 "그동안 리솜리조트와 정상적으로 거래했고 이자나 원금 연체가 한 번도 없었다. 대출도 규정에 맞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민사재판 과정에서 리솜리조트 대출 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2011년 농협은행 여신심사단장으로 근무하던 이모씨는 기존 대출이 있던 리솜리조트에 대한 추가 대출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이씨를 제외한 여신심의회 위원들의 찬성으로 추가대출은 실행됐고 이씨는 7개월 후 다른 보직으로 발령받았다. 리조트 추가대출 반대 때문에 보복인사를 당했다고 여긴 이씨는 대표이사에게 e메일을 보내 인사불만을 토로하거나 노조 위원장 등에게 사내비리를 제보하기도 했다.
이후 해고된 이씨는 법원에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내부 비리에 관한 제보가 명백하지 않았다고 곧바로 징계를 내린다면 회사의 자정기능은 약화될 수 있다"며 이씨 손을 들어줬다.

신아람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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