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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한국은 지금 웹툰 전성시대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9 17:28

수정 2015.08.09 18:35

이 영화도, 저 드라마도 원작이 웹툰이었어?
포털 등 28개 플랫폼서 4661개 작품 연재 중
작년 드라마 '미생' 대히트 광고·게임 등에도 활용
원소스멀티유스 잠재력 커 2018년 8800억 규모 전망

[커버스토리] 한국은 지금 웹툰 전성시대


그야말로 웹툰 전성시대다. 한국인 3명 중 1명이 웹툰 이용 경험이 있고, 그중 80%는 매일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한 번 이상 웹툰에 접속해 하루 2편 이상의 웹툰을 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 '미생', 뮤지컬 '신과 함께' 등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는 점차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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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시대가 열린 건 지난 2003년 다음카카오에 연재를 시작한 강풀의 '순정만화'가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이후 웹툰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기존 10~20대 소비자뿐 아니라 기존 종이책으로 만화를 접했던 40대 이상 장년층도 웹툰에 주목하며 이용자가 늘어난 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웹툰시장 규모는 1719억원 수준으로 전년 1500억원 대비 15%가량 성장했다. 전체 만화시장 규모는 2005년까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4362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웹툰의 성장에 힘입어 2012년 758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재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네이트 등 포털을 비롯해 총 28개의 플랫폼에서 4661개 작품이 연재 중이다.

웹툰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스(OSMU) 사례다. 이제까지 '아파트'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이끼' '패션왕' 등은 영화로, '미생'을 비롯해 '예쁜남자' '메리는 외박중' '호구의 사랑' '위대한 캣츠비' 등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파인'과 '내부자들' '조명가게' '술꾼도시 처녀들'과 같은 웹툰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콘텐츠진흥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웹툰의 영상화 판권이 팔린 작품은 총 73편, 이 중 영화·드라마 및 공연으로 제작된 작품은 총 50편이다. 웹툰은 이 밖에도 광고, 모바일 게임, 메신저 이모티콘 등으로 점차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OSMU 부가가치를 웹툰산업의 가장 큰 잠재력으로 꼽는다. 국내에도 '마블'과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OSMU로 인한 추가 수익 창출과 해외 수출이 뒷받침된다면 웹툰시장 규모는 올해 약 4200억원, 2018년에는 88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시장의 질적 성장 없이는 '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콘텐츠진흥원의 '웹툰산업 현황 실태조사'를 지휘한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외형적으로 웹툰시장은 급속히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제조업 기준에 비춰보면 아직 영세산업"이라며 "웹툰을 미래성장전략사업으로 육성하려면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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