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TV 몰아보는 당신,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뜻"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0 15:46

수정 2015.11.10 15:46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빠른 시간 안에 여러 개의 TV 프로그램을 몰아본다는 뜻으로 영국 콜린스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빈지 워치(Binge Watch). 이러한 빈지워치가 우울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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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들은 미국 톨레도대학 건강과 레크레이션학과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기분 변화에 따라 빈지 워치같은 행동이 나타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406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매일 밤 얼마동안 TV를 보는지와 그러한 행동을 반복했을 때 느끼는 감정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의 77%가 매일 밤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한다고 밝히며 스스로도 자신들을 '빈저스(bingers·TV 몰아보기 하는 사람)'라고 칭했다.

또한 이들은 매일 밤 2시간 이하로 TV를 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모니카 카르마카 박사는 "TV 몰아보기와 우울감을 느끼는 것 중 어떤 것이 서로에게 원인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울감, 불안감, 그리고 스트레스가 빈지 워치를 하게 만들고, 또한 이러한 빈지 워치가 더 많은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TV 몰아보기는 전형적인 '오래앉아 있기 습관' 중 하나로 이러한 행동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빈지 워치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기 위해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TV몰아보기가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연관성이 있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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