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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판매 비중 30%대 돌파.. 단통법 영향"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8 15:36

수정 2016.01.18 15:36

"중저가폰 판매 비중 30%대 돌파.. 단통법 영향"

지난해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영향으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30%대를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 뿐만 아니라 2014년 말 시행된 단통법이 중저가폰 부상 트렌드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이전에는 플래그십(최고급) 단말에 대해 거액의 보조금이 투입돼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가 적었지만, 이제 보조금 상한이 제한된 상황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러스 모바일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출고가 40만원대 이하의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은 1월 기준 19.3% 수준이었으나 7월 들어 31.1%를 기록하며 30%대를 넘어섰다. 60만원대 이하 단말기로 확대할 경우 작년 1월에는 그 비중이 30%였으나 12월에는 40.6%로 증가했다.

반면 8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갤럭시S6나 갤럭시노트5, 아이폰6S 등 신규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한 달에는 50% 이상이었으나 전반적으로 40%대에 머물렀다. 이는 실제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애틀러스는 “이통사들이 이 같은 중저가폰 시장의 부상을 삼성전자나 애플, LG전자처럼 국내 시장을 좌우하는 제조사들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이통사들이 자사의 가입자 및 서비스 전략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SKT의 루나, 쏠, LG유플러스의 화웨이 Y6 등을 그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통사 전용모델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 LG전자의 최대 판매모델은 하반기 전략폰 V10이 아닌 중저가폰 클래스였다. LG전자는 새로 출시하는 K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중저가 시장을 수성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애틀러스는 부활을 꿈꾸는 팬택에 대해 “가격 측면이나 기능 측면에서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유통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OEM 업체 등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업체라는 점을 어필해 스마트폰이나 기타 통신형 단말 등 이통사의 특화 모델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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