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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본 글로벌' 스타트업을 키워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1 16:55

수정 2016.04.11 16:55

[fn논단]'본 글로벌' 스타트업을 키워라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6%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실업률은 2013년 3.1%, 2014년 3.5%, 2015년 3.6%, 올해 2월 4.9%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청년실업 문제는 우리만 겪는 것은 아니다. 현대 선진국이 겪는 '저(低)성장·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는 과거의 수출 주도 고성장 정책과는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

외국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 주요국에선 저성장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초기단계 기업활동지수'(Total early-stage Entrepreneurial Activity)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2년부터 선전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이 급신장하고 있다. 미국은 초기단계 기업활동지수가 2010년 7.6%에서 2011년 12.3%, 2013년 12.7%에 이어 2014년에는 13.8%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활동의 주축이 되는 스타트업의 왕성한 활동력이 증가세를 견인한다. 스타트업이란 혁신적 기술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신생 벤처기업을 말한다.

스타트업 활성화는 급증하는 청년실업률 해소를 위한 주요 '방법론'이다. 급변하는 신기술에 의한 혁신을 선도하는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해선 정부의 올바른 정책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경우 전략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핵심은 본글로벌(Born Global) 마켓 지향, 대학 중심 기술 기반, 민간 주도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활성화 등이다.

우선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경쟁 우위의 혁신적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한계에 다다른 국내시장으로는 신생기업의 생존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규모보다는 성장성에 있고, 성장성은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할 때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대학 중심의 신기술 기반 스타트업도 조속히 육성해야 한다. 대학이 첨단 신기술로 신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글로벌 기업을 창업, 성공시키는 중심이 돼야 한다. 청년들이 발굴한 초기의 혁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밀착형 창업 지원이 민간 중심으로 확산돼야 한다. 신생기업에 기술 제공, 제품 개발, 자금 조달, 법률 지원은 물론 공동주주로서 운영에 참여해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적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물리학에 '파동(波動)의 중첩 원리'가 있다. 두 파동이 같은 위상(位相)으로 만나면 서로 힘이 보강돼 진폭이 커진다.
하지만 두 파동이 반대 위상으로 부딪치면 서로의 힘이 상쇄돼 진폭이 작아진다는 원리다. 사회 발전도 구성원들이 어떤 목표로 함께 하는가 또는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사회 전체 동력이 증폭 또는 감소되는 것과 같다.


이제라도 청년들이여 스타트업에 도전하자. '안방'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본글로벌 창업에 도전해 청년창업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희망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대기업에 취직해 100억원의 최고 연봉 받는 것보다 벤처기업을 창업해 100억원의 월급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꿈을 꾸자.

김태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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