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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광풍에 가상현실 테마株 연일 급등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7 18:03

수정 2016.07.17 18:03

"VR 구현 단말기 필수.. 수익화 단기에 어려워"
"AR과 구분해 투자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광풍에 가상현실 테마株 연일 급등

일본 닌텐도의 신작 게임 '포켓몬 고(GO)'가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게임주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한 게임주의 대다수는 증강현실(AR)이 아닌 가상현실(VR)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VR게임은 기술적인 문제로 의미있는 시장 확대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 게임업체의 2.4분기 실적 컨센선스도 전분기나 전년동기와 비슷한 '숨고르기' 과정에어서 '포켓몬 고' 인기에 편승한 테마주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15일 1만150원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는 VR게임 '오디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급등세다.
지난 11일 4850원에서 무려 109.27% 폭등했다. 중소형 게임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도 3일째 주가가 상승세고, 조이시티와 엠게임 등도 '포켓몬 고' 인기의 수혜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켓몬 고'에 적용돼 관심이 높아진 AR 테마주가 아니라 VR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프는 지난달 30일 신규사업에 AR와 VR사업을 추가한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꾸준히 오르기 시작하다 지난 14일 테마주로 추가되면서 주가가 24.45% 올랐다.

한빛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 등은 '포켓몬 고'로 AR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급상승하자 AR게임 개발 소식을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AR게임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누가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냐의 과제를 안고 있다.

VR게임 역시 어지러움증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여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OLED로 바꾸는 내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AR와 VR의 혼돈에서 오는 VR 주가의 움직임은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 "VR게임은 수익화가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게임업체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 전망치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포켓몬 고' 테마주로 묶인 게임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보다 실적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정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5월 말보다 54억원 줄어들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같은 기간 6억원, 컴투스는 8억원, 위메이드는 13억원이 각각 축소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의 큰 변화가 없고,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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