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익형 부동산 상가 뜨고..오피스텔 지고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7 17:19

수정 2016.07.27 17:19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
올 상반기 5.59%에 그쳐
상가는 공급 활발하지 않아
집합상가 수익률 7.18%
수익형 부동산 상가 뜨고..오피스텔 지고


초저금리 여파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주자가 오피스텔에서 상가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주자였던 오피스텔의 공급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수익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가는 아직 공급이 활발하지 않은데다 수익률도 높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집합상가나 중대형 상가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수익률 꾸준히 하락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연간 임대수익률은 지난 2002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최대 8.11%를 기록했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3년 7.59%, 2004년 6.77%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2년에는 5%대까지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수익률은 5.59%에 그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전매제한 등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필승' 투자처로 꼽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률이 대폭 떨어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개인들은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상가를 꼽았다. 업계전문가들 역시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기는 이미 지난 지 오래라는 데 동의한다.

■상가 수익률은 상승세… 자본수익도 강점

지난 1.4분기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수익형 부동산 상품 중에서 상업시설의 투자수익률은 연간 평균 6%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상가는 6.37%, 집합상가는 7.18%에 달한다.

집합상가는 1층 건물 내 여러 개의 부분이 독립된 건물로 사용할 수 있는 상가다. 구분소유권이 인정되면서 매장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 하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TF팀장은 "요즘 투자 트렌드는 임대수익률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사실 상가나 오피스텔이 다 임대수익률을 지표로 상품을 평가하는데 임대수익률보다는 자본수익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이어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도 떨어지고 있지만 자본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임대 수익이더라도 오피스텔 보다는 상가쪽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

이처럼 수익형 부동산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하반기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상반기 1만3909실에 비해 71%나 증가한 2만3863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전국에서 2만실 이상의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임차인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공급 과잉 상태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하반기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 물량도 9500실에 달한다.


반대로 인기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가는 지난 2.4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이 36%나 줄었다. 내수경기가 위축되며 향후 상권 활성화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가운데 신규 택지지구 공급 중단으로 상업용지 공급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분양가와 주변 배후수요, 지역의 공급량, 교통여건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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