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젖줄’ 모태펀드 투자 급감
신규투자 3분의 1로 줄어
자금 30% 구조조정 투입
창조경제 등으로 활성화됐던 모태펀드의 신규 출자액이 줄면서 벤처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모태펀드를 통한 신규 투자가 사상 최고치였지만 올해 상반기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불황으로 모태펀드 자금의 30%가 구조조정에 투입되는 등 벤처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태펀드의 자(子)펀드는 15개가 신규 결성되고 신규 출자액은 104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모태펀드의 신규 자펀드는 76개, 신규 출자액은 648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신규 출자액을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상반기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창조경제 활성화론이 정권 말기를 향해 가면서 힘이 빠지고, 만성적인 경기둔화로 벤처 생태계의 온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태펀드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등 8개 부처가 출자해 벤처기업이나 창업투자조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등에 출자하는 '상위의 펀드'를 이른다.
모태펀드의 자펀드는 총 455개(6월 말 기준) 3조6916억원이 운용되고 있다.
그동안 모태펀드 자펀드를 통해 총 1만126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됐다. 이 자금은 연구개발(R&D), 인력, 장비 확충 등 기업성장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워 모태펀드의 출자액은 급성장해왔다.
모태펀드의 신규 자펀드 출자액은 2012년 2561억원에서 2013년 5994억원, 2014년 4891억원, 2015년 648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상반기 104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신규 자펀드 개수도 2012년 30개, 2013년 57개, 2014년 50개, 2015년 7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15개로 줄었다.
김현숙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모태펀드 투자금이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은 있지만 최근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창조경제론이 점차 약해지고,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총체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둔화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올 들어 모태펀드 투자액도 구조조정 분야에 집중됐다. 모태펀드의 구조조정 분야 투자금 비중은 지난해 4%에서 올해 30%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모태펀드 투자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모태펀드가 자펀드 청산으로 회수한 자금은 1902억원으로 이미 예년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모태펀드 회수액은 2012년 2001억원, 2013년 1830억원, 2014년 1958억원, 2015년 2745억원이었다.
모태펀드의 투자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은 카카오와 YG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카카오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거쳐 시가총액 5조5000억원의 기업이 됐다. YG엔터테인먼트도 모태펀드 투자를 받아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