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등임용고시 1차시험 직후 점수 공개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0 17:33

수정 2016.10.10 20:20

올부터 응시자 전원 대상 전국 교육청 21일 공고
합격 가능성 모른 채 2차시험 준비 불편 해소
예·체능계열 실기 대비 고액 학원비 낭비 막아
올해부터 중등교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중등 임용고시) 1차 시험 점수가 2차 시험 이전에 발표된다. 자신이 받은 점수를 몰라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한채 2차 시험을 준비해야 했던 수험생 불편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 2016년 1월 21일자 27면 참조 : 중등교원 임용고시 점수 공개 논의.. 정답은 비공개 논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2차례에 걸쳐 '중등교사 신규임용전형 공동관리위원회(공관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등 임용고시 시행계획을 잠정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행계획은 오는 21일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종 공고될 예정이다.

1차 시험 직후 성적 발표는 정답 및 채점기준 공개와 함께 중등 임용고시 수험생들의 주된 요구사항이었다.

시험을 주관하는 시.도교육청과 이를 시행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차 성적을 최종 발표가 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 탓에 자신의 점수도 모른 채 합격.불합격 결과만 받아드는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초등 임용고시는 1차 시험 직후 성적을 공개해 중등 임용고시 수험생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한달 학원비가 최대 100만원에 육박하는 예.체능계열 수험생들은 1차 합격자 발표 전까지 2차 시험에 대비해야 해 고충이 상당했다. 선발과정에 실기 시험이 포함돼 있어 전문학원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취재 과정에서 만난 예.체능계열 수험생들은 1차 시험 이후 실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고 상당수는 1개월여 후 1차 불합격소식을 받아들었다. 1차 시험 점수가 미리 발표됐다면 고액의 사교육을 받지 않았을 수험생들까지 학원에 등록하는 상황이 빚어졌던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교육당국의 사교육 근절방침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공교육을 지탱해야 할 예비교사들을 도리어 사교육 시장으로 몰아넣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본지 취재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접한 일부 일선 교육청은 개선 필요성에 공감, 공관위에서 의견을 제기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열린 공관위에서 1차 시험 이후 응시자 전원의 성적을 공개키로 결정, 중등 임용고시와 관련한 수험생 불편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관위 간사를 맡은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민원도 많았고 여러 불편이 있다는데 17개 교육청이 공감, 올해부터는 1차 시험 이후 (성적을) 바로 공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방침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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