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fn논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주인의식'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2 17:19

수정 2016.10.12 17:19

[fn논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주인의식'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배터리 발화 문제가 발생하자 발빠르게 전 세계적인 '자발적' 리콜을 발표하고 미국에서는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와 공조해 신품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신뢰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다시 발화가 발생, 생산중단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도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7월부터 24차례에 걸쳐 지속된 파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1000억원의 매출 피해와 국내외에서 일어난 에어백 작동 결함에 의한 리콜로 품질경영에 의한 소비자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해운 및 조선산업 또한 구조조정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 앞으로 철강과 석유화학에 대해 강도 높은 산업구조개혁마저 예고돼 있다.

우리 한국의 주력산업인 중화학 수출산업이 침체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올 들어 10% 이상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1년 5.7%에서 2015년 5.3%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15.2%에서 18.3%로 늘었다. 오늘날 중국 경제의 부흥에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경제정책과 '도광양회(미국에 대항하지 말고 묵묵히 실력을 닦으며 후일을 도모하라)'라는 외교정책에 대한 유훈에 따른 것이다. 경제정책을 위해 덩샤오핑은 초기에 40개의 국가정책팀을 구성해 일본과 싱가포르를 경제발전 모델로 결정하고 정책을 추진했다. 시진핑은 '중국의 꿈(中國夢)'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 실현을 위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꿈', 즉 '희망'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특히 최근에 한국 사회 저변에 깔려온 시대상을 보면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문제가 나타나면 '책임 공방'에 목숨을 건다. 과거 정부 정책의 중심에 섰던 관료, 기업 오너, 그리고 관련된 정치인 등의 허물을 드러내 공개 비판하고 흠집을 내는 일에 몰두해왔다.

자기 자신과 자기 조직 눈앞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투쟁만이 있을 뿐 깊이 있는 성찰과 고민은 온데간데없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할 때 기회는 늘 새롭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떻게 희망을 살리는가이다. 이 시대에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인의식'이다. 단순한 사회문제에 대한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까지 스스로 추진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개인의 사유의 기반 위에 자본주의가 성장하였듯 이제 우리는 각자 스스로 문제를 실천하거나 문제 해결을 위하는 사람을 스스로 돕는 '주인의식'의 기반 위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을 가지고 가야 한다. 한국의 주인은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주인의식' 위에 진정한 공익을 위한 '용기' 있는 사람이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
그러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필자는 늘 간직한다.

김태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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