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yes plus Food] 싼게 비지떡? 저가 커피의 반란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6 19:46

수정 2017.03.06 18:18

편의점 주도 1000원대 커피 전성시대
세븐일레븐'세븐카페'가 첫 테이프
GS '카페25' CU'카페겟'등 뒤따라
커피.식음료 전문점도 '가격파괴' 가세
'마노핀’ ‘커피만’ 아메리카노 900원 판매
[yes plus Food] 싼게 비지떡? 저가 커피의 반란

세븐일레븐 '세븐커피(위쪽)'과 마노핀
세븐일레븐 '세븐커피(위쪽)'과 마노핀

커피시장에 '저가 커피의 반란'이 시작됐다. 편의점과 식음료전문점을 중심으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거품을 뺀 가성비 높은 저가 커피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을 무색케한다.

■품질 높이고 가격거품 빼고-편의점이 주도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전자동 '드립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린다. 따뜻한 커피는 1000원, 아이스커피는 1500원(레귤러 사이즈)이다.

GS25의 '카페25' 의 커피는 진한 첫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 깔끔한 끝맛이 있다. 콜롬비아, 콰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커피 유명 산지의 스페셜티급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 본연의 맛과 향, 풍미가 살아날 수 있도록 각 원두의 특징에 맞게 개별 로스팅한 후 블렌딩한 커피를 제공한다.
종류별로 최고 가격이 2000원이다.

CU '카페겟'은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BGF리테일의 새로운 브랜드다. GET 커피는 달콤한 향의 콜롬비아산 원두와 쌉싸름한 맛의 탄자니아산 원두를 7대 3의 황금비율로 분리 로스팅해 깊은 향의 다크초콜릿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원두커피를 1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는 외식업체에서는 가격파괴전략을 통해 편의점 커피보다 싼 900원에 내놓고 있다. 현지 농장과의 직거래로 원가를 더 낮춘 것이 비결이다. 미스터피자로 잘 알려진 MPK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마노핀은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내놨다. 마노핀은 수제 머핀과 커피에 특화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현재 서울지역 주요 지하철 역사에 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도 '가격파괴'에 가세

커피전문점과 식음료전문점들도 저가커피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만'은 원두를 현지 농장 직거래로 원가는 낮추고 품질은 높여 저렴한 금액에 고품질 커피를 선보이며 '싼 커피가 저품질'이라는 편견을 깼다. 대학가 위주로 영업 중이며 아메리카노 기준 1500원이다. 저가 커피의 원조격인 토종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도 올해 '가성비 극대화' 전략에 따라 저가의 신메뉴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커피전문점으로 처음으로 2000호점을 돌파했다.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는 국가대표 바리스타 출신 최지욱 코페아커피 대표와 '쥬씨&커피 컬래버레이션'을 역시 고품질 저가 커피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커피들이 블라인드 테스트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견을 상당 부분 없애는 데 성공하고 있다"면서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커피가 많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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