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펀드 어때요?] 유리자산운용 '유리글로벌거래소' 일반기업 대신 상장된 해외거래소 30여곳에 투자
국가마다 거래소는 한두개뿐 독과점으로 부도 거의 없어 장기.안정적 성과에 포커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는 독특하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거래소가 상장돼 있지 않지만 해외에는 미국, 유럽,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등 거래소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경우가 많다. 이 펀드는 상장된 거래소에 투자한다.
거래소는 일반기업과 다른 2개의 장점이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거래소가 1개 내지 2개밖에 없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자연스레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지닌다. 또 다른 장점은 일반기업과 비교해 부도 위험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박상건 유리자산운용 대안투자팀 매니저는 "거래소라는 기업은 한 나라의 자본시장과 발자취를 같이한다"며 "자본시장이 발전하면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횟수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 행위가 거래소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펀드를 통해 망하지 않는 거래소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거래소에만 집중하는 펀드는 '유리글로벌거래소'가 유일하다. 다른 운용사들이 거래소 펀드를 만들기에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는 거래소는 20~30개에 불과하다. 유리자산운용은 일찌감치 2007년에 이 펀드를 내놓은 덕분에 현재 위치를 선점했다.
이 펀드는 매달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한다. 이를 위해 매일 국가별 시황과 거시적 이슈를 분석한다. 박 매니저는 "아무래도 거래소는 거시 경제환경 영향을 많이 받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는 편"이라며 "거래소 간에 수익성이 어디가 더 좋은지도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올해 14%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장을 유지하면서 수익률에 기여한 부분이 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며 성과에 기여했다.
박 매니저는 올해 수익률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박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시장이 다 좋았기 때문에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거래소는 배당 수익 면에서 강한 기업들이어서 연간 3%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펀드와 달리 내용이 굉장히 쉽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국제뉴스만 봐도 펀드의 성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각국 거래소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슈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므로 단기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박 매니저는 "안 좋은 구간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럴 때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기초체력을 갖췄음에도 이벤트성 하락이 일어난다면 되레 편입 비중을 늘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2009년 3월부터 10년 가까이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장수 매니저인 셈이다. 그동안 일관성 있는 철학과 관점을 갖고 펀드를 운용했다. 이 펀드는 최저점을 찍은 2009년 3월 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249.92% 상승했다.
박 매니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펀드 매니저들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펀드 철학 같은 부분이 관리가 잘 안될 때가 있다"며 "이 펀드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동일한 전략과 철학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신뢰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짧은 기간보다 오래 보고 투자한다면 분명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