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작가 회색 "치료시기 놓쳤다" VS 레진코믹스 "사실 아니다"... 진실 공방 가열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0:12

수정 2017.09.21 10:13

웹툰 '월한강천록'
웹툰 '월한강천록'

/사진=작가 회색의 트위터 화면 캡처
/사진=작가 회색의 트위터 화면 캡처

인기 웹툰 '월한강천록'의 작가 회색이 레진코믹스의 담당PD로 인해 강제적 연재를 이어오다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하는 글로 촉발한 양측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작가 회색은 2013년 11월 17일부터 2017는 1월 29일까지 4년여간 온라인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웹툰 '월한강천록'을 연재했다. '월한강천록'은 매주 일요일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인기리에 연재됐다. '회색'은 작가의 필명이다.

지난 19일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레진코믹스 담당PD가 강제적으로 연재를 지속시켜 심각하게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작가의 트위터에 따르면 작가는 지난해 건강진단에서 1.5cm의 종양이 발견했다.
이에 담당 PD에게 휴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 PD는 "저도 종양이 있고 작가님보다 더 커요"라면서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하며 연재를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강요에 따라 연재를 지속해 오다 두 달 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땐 종양이 갑상선암으로 발전돼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후 작가는 레진코믹스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현재는 수술 후 회복 상태이나 수술 후유증으로 어깨에 간헐적 마비가 생겼다. 붓을 잡아야 하는 작가로선 치명상이다.

이 내용이 온란인상에서 공유됐고 레진코믹스에 대한 비난 여론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레진코믹스 측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레진코믹스 공식 입장
/사진=레진코믹스 공식 입장
작가 회색

작가 회색

작가 회색

작가 회색

레진코믹스는 "9월19일 SNS를 통해 ‘담당 PD 로 인하여 휴재를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즉시 작가님과 담당 PD가 주고받은 대화 전체를 확인하여, 이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의 주체인 PD와 작가의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대용은 작가가 PD에게 건강 악화로 휴재를 요청했고 정상적인 과정에서 이를 수용하는 대화 내용이다.

그러나 작가는 21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레진 측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작가는 트위터에서 "피디님께서 중요한 말을 하실 때는 전부 전화를 통해 하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와의 라인 대화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셨군요"라면서 "왜 중간의 날짜에 몇 달의 공백이 있는지, 그 부분이 참 의문입니다"라고 맞섰다. 작가는 레진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유리한 부분의 대화 내용만 공개했다는 주장이다.

이어서 그는 "레진을 떠나기 전부터 계속해서 일을 온건하게 해결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그 점은 레진 측에서도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 시도가 모두 좌절되었고 레진 쪽에서 이런 반응을 보여주신 점에 지금은 많은 아쉬움과 분노를 느낍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그동안의 대화 녹취록과 자료, 면담 녹취파일을 전부 지니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기자들 모두 만나 뵙고 연락 주신 만협분들 찾아뵙겠습니다"라면서 앞으로 벌어질 공방을 예고했다.

작가 회색의 레진코믹스 공식입장을 해명하는 반박문
작가 회색의 레진코믹스 공식입장을 해명하는 반박문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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