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상속 뿌리내리는 암호화폐 결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7:52

수정 2018.06.03 17:52

암호화폐 결제 '코인덕' 식음료·의류·주유소 등 전국 500여개 가맹점 확보
이오스·빗썸캐시 "준비중"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숙제
퓨즈엑스가 개발중인 암호화폐 결제 카드가 오는 3·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퓨즈엑스가 개발중인 암호화폐 결제 카드가 오는 3·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암호화폐로 결제하겠습니다."

최근 법원이 암호화폐를 재산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암호화폐의 기능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암호화폐를 물건이나 서비스를 교환하는 실제 화폐처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직 심한 가격 변동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지만, 이미 몇몇 기업이 가맹점을 확보하며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가 신용카드처럼 온라인 결제를 넘어 오프라인 결제 수단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암호화폐로 실제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상점이 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의 시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 사는 한 비트코인 소유자가 피자 두판을 보내주면 1만비트코인을 보내주겠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글을 올린 지 4일째 되는 2010년 5월 22일 이 소유자는 피자를 수령했다. 이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최초의 물질거래다.

■식당·칵테일 바 결제는 물론 위메프도 암호화폐 결제 도입

8년이 지난 현재 암호화폐 결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가능해졌다. 블록체인 컴퍼니빌더 체인파트너스의 코인덕은 온·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다. 올 1월 4일 개시한 이 서비스는 이미 전국 5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식당이나 의류매장, 칵테일 바나 주유소 등 다양한 분야의 가맹점이 코인덕과 함께하고 있다.

가맹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지원하는 암호화폐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새롭게 등장한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의 암호화폐 '이오스'를 결제 화폐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인덕 외에도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빗썸캐시'는 암호화폐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일부 가맹점은 시범 서비스 형태로 빗썸캐시 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대표 쇼핑몰인 위메프와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는 빗썸과 제휴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연내 전국 8000여곳으로 암호화폐 결제 가맹점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3·4분기 중 신용카드에 암호화폐 결제기능 담길 듯

아예 신용카드에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담겠다는 기업도 있다. 퓨즈엑스는 3·4분기 중에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카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암호화폐 카드의 특징은 QR 코드와 환율과 같은 암호화폐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내가 보유한 암호화폐와 환율을 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고 결제 암호화폐를 결정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암호화폐의 오프라인 결제는 지난 2013년 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000억원 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다만 심한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은 암호화폐 결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해소해야 암호화폐 결제가 더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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