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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교황대사, 4.3평화공원 방문…화해·평화 위해 기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0 12:59

수정 2018.07.30 13:06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가운데).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가운데).

[제주=좌승훈기자]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를 찾아 예멘 난민 신청자를 위한 교황청 자선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고 4·3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기도했다.

수에레브 대주교는 지난 29일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과 함께 4·3평화공원을 찾아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만나 제주4·3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2시간여 동안 기념관과 위패 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둘러봤다.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4.3 기념관과 위패 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둘러봤다.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4.3 기념관과 위패 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둘러봤다.

양조훈 이사장은 이날 영문판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전달하고 "지난 4·3추념행사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4·3의 치유와 화해 메시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슈에레브 대주교는 내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어 강우일 주교와 함께 위령제단에 참배하며 "70년 전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신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함께 고통 받으셨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상,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함께 해달라"고 기도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또 방명록을 통해 "제주4·3평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4·3에 대한 기억 전승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4·3의 역사가 널리 전파되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확산되도록 일반인과 학생들이 4·3평화공원을 더욱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주도민들에게 축복과 평화의 인사를 남겼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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