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과수원을 지키는 최첨단 레이저 허수아비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4:42

수정 2018.08.14 14:42

레이저 허수아비 '어그릴레이저' [사진=버드콘트롤그룹]
레이저 허수아비 '어그릴레이저' [사진=버드콘트롤그룹]

매년 여름과 가을철이면 농부들은 새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소중히 기른 농작물을 새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등장한 것이 허수아비다.

전통적인 인형 허수아비에서 소음기, 경광등, 반짝이는 비닐끈 등 다양한 허수아비가 등장한 가운데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최첨단 허수아비가 선을 보였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오레곤주 제퍼슨에서 체리와 블루베리 과수원에서 경영하는 저스틴 메듀리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메듀리 씨는 매년 수확기가 되면 2000~3000마리의 새들이 날아와 과일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1억원 가량의 손해를 봐왔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큰 효과가 없던 중 버드 콘트롤 그룹(Bird Control Group)이 제공하는 전자동 레이저 허수아비를 도입한 뒤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저출력 녹색 레이저로 새를 좇아낸다 [사진=버드콘트롤그룹]
저출력 녹색 레이저로 새를 좇아낸다 [사진=버드콘트롤그룹]

메듀리 씨는 1제곱킬로미터가 조금 못 되는 넓이의 블루베리밭에 6대의 레이저 허수아비를 설치했다.


새가 접근하면 레이저 허수아비가 새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해 새를 쫓는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저출력 녹색 레이저로 새를 살상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고 위협만 해서 쫓아버린다. 사람에게도 별다른 해가 없다고.

메듀리 씨에 의하면 레이저 허수아비를 설치한 뒤 새로 인한 작물 피해는 거의 없어졌다.
대당 설치 가격이 9500달러(약 1천만원)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민간용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인 버드 콘트롤 그룹은 농작물 피해 예방용 전자동 레이저 허수아비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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