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널리스트 반성문 쓰게 만든 삼성SDI…이유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5 06:00

수정 2018.09.15 06:00

삼성SDI를 분석하는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가 '반성문'을 썼다.

'전기차(EV)용 배터리'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던 기존 전망을 철회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지난 12일 '마지막 보수론자의 반성'이란 제목의 삼성SDI 종목보고서를 발표했다. 권 연구원은 "소형 2차전지와 ESS가 EV의 손실과 부담을 충분히 상쇄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잡았다.

이 보고서를 통해 권 연구원은 "소형 2차전지는 전사 매출의 44%, 영업이익의 70% 비중으로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며 "ESS는 올해 급증, 내년 안정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대형전지 전체를 2019년에 흑자 단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3만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 7월 31일까지만 해도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고집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투자의견 '보유'는 사실상 '매도'로 해석된다. 당시 그는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히 환영할 일이지만 주가도 미리 움직여서 현 주가는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연초 20만4500원이던 삼성SDI 주가는 지난 14일 23만8500원으로 16.63% 상승했다. 권 연구원이 앞선 보고서를 발표한 7월31일(22만8000원)이후로도 4.61% 올랐다.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 역시 이에 비례해 상승하고 있다. 연초 25만원 대이던 목표주가는 현재 29만2500원까지 올랐다.

애널리스트 반성문 쓰게 만든 삼성SDI…이유가?
증권가가 이처럼 눈높이를 높이는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이 내놓은 이 회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조5096억원, 순이익은 2337억원으로 마찬가지 전년대비 각각 46.9%, 73.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각 사업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영향으로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뚜렷한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전기자동차용 전지 출하가 전분기대비 10%가량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재료 부분의 고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형과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 수익성 호조와 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