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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구조조정 태풍] GM, 전통 세단 줄이고 전기차 집중.. 한국공장 운명에 촉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7 17:26

수정 2018.11.27 21:36

트럼프 보호무역에 치명타
年 60억弗 비용 절감 추진.. 전기.무인차 투자재원 마련
한국GM "영향 없다" 불구 생산시설 폐쇄 의혹도 커져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의 제너럴모터스(GM) 로즈타운 공장 앞에 26일(현지시간)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의 크루즈 광고가 걸려 있다. 이날 GM은 로즈타운 공장을 포함해 북미지역 공장 5곳을 닫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재편안은 2009년 GM 파산 이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의 제너럴모터스(GM) 로즈타운 공장 앞에 26일(현지시간)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의 크루즈 광고가 걸려 있다. 이날 GM은 로즈타운 공장을 포함해 북미지역 공장 5곳을 닫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재편안은 2009년 GM 파산 이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26일(현지시간) 내년 말까지 감원과 함께 전 세계에서 7개 공장을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CNN 비즈니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분석했다. GM은 임원의 4분의 1을 포함해 전 세계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와 워런, 오하이오주 워런, 메릴랜드주 화이트마시,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공장이 폐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 관계자는 미시간과 오하이오주 공장의 운명이 내년에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며 해당 근로자의 절반이 다른 GM 공장에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소식통들은 공장의 폐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의 구조조정에도 GM이 수요에 비해 북미에 너무 많은 공장을 운영해왔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GM 주가는 이날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GM의 이번 구조조정 발표에 미국 정치계도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인 셰로드 브라운(민주)도 가세해 그는 성명에서 "GM이 지난해 공화당의 감세안으로 기록적인 세금을 감면받았는데도 미국 근로자에 재투자하지 않고 일자리를 없앴다"며 "기업의 욕심으로서는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USA투데이는 GM이 세제개혁으로 올해 절감한 세금만 1억570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비용절감과 신규투자

GM은 이번 구조조정이 무역전쟁 충격과 미국 내 자동차시황 하강으로 인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연간 60억달러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는 줄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와중에 전기차, 자율주행(무인)차 등 신성장동력에는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해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개편과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GM의 설명이다. GM은 이미 매년 자율주행차 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해왔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만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미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감소한 데 이어 내년까지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상승세로 소득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취향 역시 전통적인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픽업트럭 같은 대형차로 바뀌고 있어 세단 중심의 자동차 판매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번에 폐쇄가 결정된 공장 모두 세단을 생산해왔다.

반면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와 무인자동차로 이동하는 데 따른 대규모 투자재원도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과도 무인자동차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45억달러 비용절감과 15억달러 자본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와 무인차 투자는 앞으로 2년간 2배로 확대키로 했다.

■트럼프 보호주의 후폭풍

앞서 북미지역 승용차 생산 전면 중단을 선언했던 포드와 함께 GM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보호주의가 몰고온 광풍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직격탄이었다. GM과 포드는 원료를 공급하는 미 철강.알루미늄 업체들이 관세조처 이후 가격을 올려 매년 각각 10억달러 비용상승 부담을 안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폐쇄될 공장이 포함된 미시간과 오하이오주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한 지역이어서 정치적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을 단행하면서 감세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하이오주 연방 하원의원 팀 라이언(민주)은 이번 GM의 발표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대규모 실업을 몰고오게 됐다며 백악관의 조치를 요구했다.


■본사 구조조정 한국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이번 GM 본사의 구조조정에 한국GM 노조에서는 앞으로 연구개발(R&D) 법인만 남기고 생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해 국내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의혹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GM 본사의 구조조정 작업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2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한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올해 상반기에 수립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미 생산계획을 최적화해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발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윤재준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