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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개방형-폐쇄형 블록체인 연결해 기술주도권 잡는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7:45

수정 2019.03.14 17:45

이더리움-하이퍼렛저 연결하는 플랫폼 '딜리버' 첫 공개

삼성SDS가 개방형(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과 폐쇄형(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하이퍼렛저 패브릭을 연결하는 ‘딜리버’ 플랫폼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미 네덜란드 기업과 협력해 해운 물류 관련 문서를 전달하는데 성공해 성공사례도 확보했다. 향후 물류나 금융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확산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는 14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한 ‘첼로 컨퍼런스’ 행사를 열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플랫폼 ‘딜리버’를 소개했다.


삼성SDS 한승엽 프로가 14일 경기도 판교 삼성SDS 사옥에서 열린 '첼로 컨퍼런스 2019'에서 '딜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 한승엽 프로가 14일 경기도 판교 삼성SDS 사옥에서 열린 '첼로 컨퍼런스 2019'에서 '딜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딜리버’는 로테르담항만, ABN AMRO 은행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이종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결해 △문서 공증 기능 △이중 지불 방지 기능 △자산 이관 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 ‘딜리버’에서는 이더리움으로 개발된 앱은 물론 하이퍼렛저 기반으로 개발된 앱도 구동된다.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이오스와 같은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개발된 앱도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삼성SDS 한승엽 프로는 “우리 관세청의 수출통관 블록체인 시스템은 하이퍼렛저 패브릭으로 개발됐는데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은 이더리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서로 다른 플랫폼을 쓰기 때문에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딜리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SDS는 실제로 딜리버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떠난 컨테이너의 정보를 딜리버 플랫폼을 통해 로테르담 항만에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향후 네덜란드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와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활용사례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딜리버’가 수출통관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리버를 공동개발한 ABN AMRO 은행의 경우 이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엽 프로는 “이더리움만이 아니라 이오스와 같은 다른 플랫폼도 딜리버를 통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딜리버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들이 딜리버 플랫폼에서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 블록체인 기반 신뢰 사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S는 물류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선도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산물 양식, 어획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는 ‘ASK 수출협의회 유통이력관리’ 프로젝트와 관세청과 함께한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 서비스’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삼성SDS 정태영 프로는 “블록체인의 특징인 원본인증, 위변조 방지, 쉬운 연계, 투명성 등이 적용될만한 은행, 공공, 보험,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공공 분야에서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하거나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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