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산불 피해 심각… 강원도 관광이 제2의 봉사"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호소
산불피해 중기·소상공인 312곳 관광객 열흘새 5분의 1로 줄어
현장 목소리 듣고 중기부 전달도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왼쪽 세번째)과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왼쪽 두번째)이 18일 강원도 속초중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산불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영준 기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왼쪽 세번째)과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왼쪽 두번째)이 18일 강원도 속초중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산불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영준 기자

【 속초·강릉(강원)=한영준 기자】 "국민들이 강원도를 찾지 않아 지역 소상공인들이 산불에 이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강원도로 놀러오는 게 제2의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17일 강원도 속초에서 진행한 산불피해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이같이 호소했다.

최 회장은 "국민들이 강원도에 미안해서 안 오고 있다"며 "막상 지역민들도 현장에 없어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다는 의미로 강원도에 많이 놀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계한 산불피해 중기·소상공인은 18일 기준 312곳. 피해금액은 추산 조차 되지 않았다.

속초시 소상공인연합회 이철 회장은 "속초·고성에 산불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250여곳"이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는 고성군에서 건어물을 제조하는 한일건업으로 총 114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 전재산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군 소상공인연합회 김동술 회장은 "강원도는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지역인데 관광객이 열흘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토로했고 강릉시 소상공인연합회 이극상 회장은 "(강원도에) 와줘야 상권이 산다. 정부 차원에서 산불 피해지역으로 오는 톨게이트비나 지역 관광지 입장료 등을 인하해서라도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빠른 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이철 회장은 "현재 피해 지원이 이재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며 "당장 긴급안전자금이라고 융자금이 나왔지만, 직접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피해 소상공인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임대사업자의 경우 담보를 설정할 자산이 없어서 융자나 보험 지원 모두 받지 못한다"며 "지역의 피해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하는데 컨트롤 타워가 없다. 이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술 회장도 "경기가 어려운데 '관광객 감소'라는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다"며 "정책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있지만, 특별 예산을 통해 무이자 대출이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재 회장은 "지금 나오는 정책자금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고 생계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조금 더 즉각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을 해야 지역 소상공인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군 부대를 다녀왔는데 장병들이 다치기도 하면서 고생하고 있었다"며 "부대 간부가 '이렇게 군인들이 고생하는데 막상 지역에 나가면 더 비싼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더라. 이럴 때일수록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더 요금을 깎아주고 친절하게 대해줬으면 한다"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해야 한다. 우선 손님들을 다시 끌어들여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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