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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차엑스포 “B2B 빛났다”…현장판매도 223건 진행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2:57

수정 2019.05.12 14:25

컨퍼런스 역대 최대 규모…첨단 신기술 경연의 장, B2B 상담실적 껑충
본사 주관 한중일 EV포럼 “한중일 협업…세계 배터리 시장 주도” 강조 
산업부, 전기·자율주행차 협력 플랫폼 본격 가동…중소기업 ‘기회의 장’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전시장에서 친환경 고효율의 농업용 전기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전시장에서 친환경 고효율의 농업용 전기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전기자동차의 다보스포럼과 B2B(기업 간 거래) 올림픽을 지향하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1일 오후 5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폐막식을 갖고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기차 혁신을 향해 질주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사)국제전기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가 주최하고,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야코브 사마쉬 뉴욕 주립대 부총장·문국현 NPI CEO)가 주관했다.

폐회사를 하고 있는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 조직위원장.
폐회사를 하고 있는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 조직위원장.

특히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2개 컨퍼런스에 58개 세션이 진행됐다. 이중 세계전기차협의회·중국 전기차 100인회·일본전기차보급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일 EV포럼, 블록체인과 전기차 포럼은 올해 처음 개최됐다.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1회 한·중·일 EV(Electric Vehicle)포럼,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연구원의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제1회 한·중·일 EV(Electric Vehicle)포럼,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연구원의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사)국제전기차엑스포와 공동 주관한 제1회 한중일 EV포럼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선점하고 있고, 일본도 배터리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한중일이 배터리 관련 분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평양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 추진

통상산업자원부도 올해 처음 국제전기·자율주행차 투자유치포럼을 통해 한국 투자 의향을 밝힌 외국기업과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하고 투자가 조기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울러 세계전기차협의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향후 남북 경제교류를 위한 평양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모빌리티 업체들이 전시분야에 대거 참여한 것도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차가 전시된 제주도홍보관
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차가 전시된 제주도홍보관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첨단 신기술 발표 경연의 장으로도 부각됐다. 제주모터스는 3D 프린터로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 시연했고, 이빛컴퍼니는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개조해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제주도에서 각종 전기차·자율차 관련 선도기술의 실증연구를 수행해온 카이스트(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도 노후 경유 소형화물차를 비롯해 3종의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전기차 개조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KT는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도내 평화로 일부구간에서 45인승 5G 자율버스 운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해 냈다. 시연은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의 자율주행기술 발전 6단계 중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하는 조건부자율주행 기술수준으로, 일반차량들이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대형버스로 자율주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맨드솔루션의 6인승 자율주행셔틀 ‘위더스(WITH:US)’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스프링클라우드의 ‘스프링카’도 자율주행차 시연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SJ테크는 원격 조종 컨트롤러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다목적 소형 전기차인 ‘MEV-100’ 신차 설명회를 마련했다.

쎄미시스코의 SMART EV 'D2'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회 연속 엑스포에 참가했다. 쎄미시스코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일반 참관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전기차 40대를 판매했다.
쎄미시스코의 SMART EV 'D2'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회 연속 엑스포에 참가했다. 쎄미시스코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일반 참관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전기차 40대를 판매했다.

■ B2B 상담실적도 144건으로 확대

행사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조직위는 참가국가가 지난 5회 행사 때 41개국에서 이번 6회 행사에는 51개국으로 10개국으로 늘어났고, B2B 상담실적도 91건에서 144건으로 확대됐다.

전시분야 참여 업체들의 일반 참관객 대상 현장 판매도 두드러져, 쎄미시스코·마스타자동차·엠비아이 등의 업체에서 총 223여건의 계약이 성사되고 622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국내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기차 디지털 토큰 '이카(e-Car)'를 발행됐다.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동안 전시·컨퍼런스 참관객과 발표 연사들에게 행사 참가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이카를 제공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회장 출신인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강원도 홍보관을 찾아 농업·특수용 전동차량(AEV·Agricultural Electric Vehicle)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회장 출신인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강원도 홍보관을 찾아 농업·특수용 전동차량(AEV·Agricultural Electric Vehicle)을 살펴보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서 부대행사로 진행된 전기차·자율주주행차 시승·시연행사에도 1만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성후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전기차 정책과 연계돼 초소형 이모빌리티 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며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 것도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의 성과”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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