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 빅데이터, 핀테크·금융사 등에 개방한다

신용정보원, 개방시스템 공개
우선 비식별화한 200만명 정보.. 4일부터 산업적 활용 가능.. 데이터 거래소 연말 시범운영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주최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4일부터 200만명에 대한 차주, 대출, 연체 및 카드개설 정보 등의 금융 분야 빅데이터가 개방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수 있게 돼 사회초년생, 주부 등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들은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연말에는 금융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도 문을 연다.

■핀테크 등에 빅데이터 개방

금융위원회와 신용정보원은 3일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행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금융 분야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인 'CreDB'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신용정보원에 집중된 정보를 비식별조치해 핀테크기업, 금융회사, 교육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일반신용DB(은행·카드 등)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 후 하반기 중 보험신용DB, 기업신용DB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오픈한 일반신용DB는 약 200만명에 대한 대출·연체 및 카드 개설정보 등 25개 속성으로 구성됐으며 순차적으로 속성(대출금리, 상환방식, 카드실적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표본 DB를 활용, 고객 특성에 따른 대출규모 및 연체현황을 분석해 목표고객군을 선정하고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소비자는 더 낮은 금리로 소액신용대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드결제 매출데이터, 전자상거래 정보 등 생생한 데이터들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되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정밀한 상권분석, 타깃마케팅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데이터 유통시장 조성을 위한 '데이터 거래소' 구축도 추진된다. 데이터 거래를 위해선 안전한 활용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인 만큼 정보보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금융보안원에서 담당한다.

금융보안원은 연말까지 비식별정보,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 매칭해 거래할 수 있는 중개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방침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 즉시 법령상 요건을 갖춘 데이터 전문기관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을 통해 '데이터 전문기관'을 도입하고 그 전문기관을 통해서만 기업 간 데이터 결합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종산업 간 안전한 데이터 결합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공공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민간·공공 빅데이터 융합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금융 빅데이터와 관련, 전 금융업권의 순차적인 데이터 개방과 거래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용정보원의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에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겠다"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비식별조치된 데이터와 분석시스템을 제공해 인공지능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데이터 기반의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금융 분야 빅데이터 개방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의 원활한 중개·유통을 위해 금융 분야에서 데이터 거래소를 구축하겠다"며 "정보보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금융보안원에서 금융·ICT·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안전하게 유통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거래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 분야 빅데이터 인프라를 착실히 구축해 나감으로써 데이터 경제3법의 시행에 미리 대비함과 동시에 여러 분야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효과를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신용정보법을 비롯, 데이터 경제3법이 6월 국회에서 논의·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