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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2인자 끝내 면담 불발...아베,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할 듯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1 11:39

수정 2019.08.01 11:39

서청원 의원 등 국회 대표단 
화이트리스트 제외 막고자 방일했으나 
자민당 지한파 니카이 간사장 사실상 면담 거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뉴스1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서청원 의원(무소석·8선)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방일 의원단과 일본 여당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면담이 한차례 연기된 끝에 1일 결국 취소됐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의 일등공신이자 지한파로 불리는 탓에 아베 총리의 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제도 대상국) 제외 강행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인물로 지목됐으나, 그 역시 아베 총리의 강경한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해 한국 의원들과의 면담을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2일 열리는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안건(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방일 의원단 단장인 서청원 의원. 뉴스1
방일 의원단 단장인 서청원 의원. 뉴스1
국회 방일단은 전날 오후 니카이 간사장 측에서 면담 시간에 임박해 "갑자기 회의가 잡혔다"고 연락을 하자, 1일 오전 11시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만나기로 일정을 다시 조정했으나, 결국 전날 밤 "급한 회의가 잡혔다"고 만나기 어렵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일본 측에서 제시한 '급한 회의'란 전날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민당 내 긴급 안전보장회의로 알려졌다.

방일 의원단 일원인 조배숙 의원은 "어제(7월31일)오후 9시 넘어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회의가 잡혀 (니카이 간사장이)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통보에 강 의원이 '한번은 갑자기 면담 30분 전에 내일 보자고 해놓고 취소하면 엄청난 외교적 결례 아니냐'며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 면담 불발 사태는 사실 적지않게 예견됐었다. 방일 의원단이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는 순간까지도 면담 일정 자체가 불확실했다.
이번 방일에 앞서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중진의원들이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 성사를 위해 도쿄를 비밀리에 방문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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