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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이 할퀸 제주도…강풍·정전 피해 속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7 04:00

수정 2019.09.07 04:16

강풍에 건물외벽 떨어지고 유리창 ‘와장창’
해안도로 유실…도내 2300여가구 정전사고
제주 산간 400㎜ 폭우…오전 6시 목포 진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제주시 연북로 도로에 있는 공사장 철제 울타리가 강한 바람에 휘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제주시 연북로 도로에 있는 공사장 철제 울타리가 강한 바람에 휘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35~40km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7일 새벽 2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서쪽 약 1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가운데,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에 최대풍속 초속 43㎞로 강도가 강한 중형 태풍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이 2012년 사망·실종 40여명, 600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던 '볼라벤'과 강도나 진로가 비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 중인 6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있는 5층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 중인 6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있는 5층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산간에는 이미 250㎜(한라산 윗세오름)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6일 밤과 7일 오전 사이 최대 초속 50m 이상의 강풍과 함께 100~200㎜ 가량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봤다. 제주산간에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하면서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30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5층 아파트 외벽 타일이 강풍에 와르르 떨어졌고,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건물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태풍 ‘링링’이 할퀸 제주도…강풍·정전 피해 속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쓰러지고 도로 교통신호기와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쓰러지고 도로 교통신호기와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또 이날 오후 7시5분쯤 서귀포시 토평동의 교통표지판과 대정읍 상모리의 창고지붕 패널이 강풍에 파손됐는가 하면, 제주시 탑동에 있는 건물 2층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졌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도 일부가 유실돼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긴급 보수작업에 나섰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도내 2300여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여가구, 법환동·서호동 1000여가구, 대정읍 영락리·안성리 일대 1500여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 신고는 아직 없다.


한편 제주도를 통과한 태풍은 7일 오전 6시 전남 목포 앞바다를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쯤 서울 서쪽 약 11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후, 오후 5시쯤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때, 진로가 황해도 인근에서 변할 수 있지만, 규모가 강도 '강', 최대 풍속 초속 39m, 강풍 반경 370㎞ 이상의 중형급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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