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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동생 살해' 로또 당첨된 형제의 비극.. 사건 전말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13:41

수정 2019.10.13 13:41

"서운한 말을 해서 홧김에 그랬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형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의 전모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완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A(58)씨는 동생(49)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동생을 살해한 경위를 비교적 자세히 털어놨다.

수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8억원 상당을 받은 A씨는 평소 아끼던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 일부를 나눠줬다.

나머지 당첨금으로 A씨는 정읍에 식당을 열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으나 갈수록 경영이 악화해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였다.

고민하던 A씨는 과거 자신이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600만원 상당을 빌려 영업자금으로 썼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A씨는 최근 매달 20여만원의 대출이자조차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동생은 그런 형을 처음에는 이해했지만, 은행의 빚 독촉이 계속되자 A씨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사건 당일 A씨는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동생이 운영하는 시장의 가게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생과 재차 말다툼하던 중 화를 이기지 못하고 흉기를 꺼내 마구 휘둘렀다.


형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린 동생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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