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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2021 영재고 입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1 06:00

수정 2020.04.11 06:00

경기과학고등학교 전경.
경기과학고등학교 전경.


[파이낸셜뉴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며 올해 첫 고입 스타트를 알리는 영재고 입시는 늦춰진 개학 일정과 온라인 개학이라는 큰 변수를 맞게됐다. 11일, 진학사와 영재고들의 지원 변화와 현상황을 토대로 올해 지원을 예상해본다.

지난해 2020학년도 8개 영재고 정원 내외 모집은 862명, 지원은 1만2500건으로 14.5:1의 지원율을 보였다. 2019학년도보다 모집인원은 6명 줄었지만 지원 건수는 708건 늘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70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경기과학고는 지원이 1134건 줄어들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단계 영재검사에서 2020학년도에 인문·예술 소양평가가 제외되면서 수학·과학 역량 우수자들이 지원이 증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천서를 1건만 받으면 돼 부담이 줄어든 대구과학고도 지원이 늘었다.

경기과학고의 지원 감소는 서울과학고의 지원 증가와 연관성이 크다. 서울과학고는 2019학년도와 비교해 2020학년도 전형방법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경기과학고는 전형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1단계 서류평가와 영재성 검사를 함께했던 것을 2020학년도부터 분리해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800명을 선발한 뒤 2단계 영재성 검사를 치루도록 했다.

게다가 1단계 서류평가 선발인원 측면에서 서울과학고는 인원 제한 없이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규정한 반면 경기과학고는 '800명 내외'로 한정 지으면서 서류에 불안한 수험생딜으 지원을 주저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3은 지난해보다 3만2000여 명이 더 줄어든다. 지난해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영재고 전체 지원율로 하락할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 등 이전과 매우 다른 환경에서 고입이 진행된다.

일정도 오는 27일부터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영재고들의 접수가 5월초까지 이어진다. 온라인 개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서류 준비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6월 14일로 재연기된 영재성 검사까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수학·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해당과목의 심화학습을 유지하기 수월해졌다. 때문에 영재고를 준비하는 수험생 간에도 학업력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영재고 지원의 경우 잘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수험생과 그렇지 못해 위축된 수험생 간에 지원이 양분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2단계 영재성 검사 및 과학캠프 기출문데 등을 통해 적합성을 따져보고, 과감한 소신지원보다 적정선에서 응시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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