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참패에 보수학자가 날린 직격탄 "해체를.."

뉴시스

입력 2020.04.16 05:12

수정 2020.04.16 09:34

"보수가 진정한 공화주의 세력으로 환골탈태해야"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개혁적 보수로 통하는 정치학자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15일 총선에서 완패한 미래통합당을 가리켜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는 "수구 정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민심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의미’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의 선택은 냉엄했다. 자칭 보수정당(사실은 수구정당)의 해체를 명령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미래통합당 선거 참패의 배경으로 ▲수도권 표심에서 드러난 중도층의 이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천민자본주의와 냉전반공주의에 의탁해온 보수정당의 한계 등을 꼽았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한 건 중도층이 정부여당을 선택했다는 걸 뜻한다"며 "경제위기에서 민심이 일단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표시"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보수의 쇄신도 주문했다.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헤아려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가 진정한 공화주의 세력으로 환골탈태해야 잃어버린 국민 신망을 회복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개혁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그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 과정은 느리고 고통스럽겠지만 그 길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언했다.

윤 교수는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다시 맹위를 떨친 지역주의 부활도 경계했다. 그는 "지역주의의 재현 현상은 한국 정치의 후퇴"라며 "협치와 공존이 우리 사회의 영원한 숙제임을 아프게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정치학자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1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날 선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를 외면해왔다. 시효가 다 된 과거 위에 서 있다.
지나가버린 과거를 상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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