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 측 증인으로 나왔던 안 전 지사의 측근이 이낙연 선거캠프로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지은씨 측 증인을 섰던 안 전 지사 핵심 참모 문모 보좌관이 지난달 이낙연 의원 당대표 선거 캠프 상황관리팀장을 맡기로 했다가 나흘만에 보직변경 통보를 받고 결국 그만뒀다는 jtbc 보도를 거론했다.
당시 이 대표 선거캠프엔 문씨 기용에 대해 안 전 지사 지지층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대표 캠프에서 피해자를 위해 어렵게 증언한 이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 사건이다"면서 "(이낙연 선거) 캠프 관계자 인터뷰로 두루뭉실 때우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 이낙연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로 그런 조직적인 가해의 구조가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범죄의 토양이었기 때문이다"며 "안희정 사건도 그렇고 박원순 사건도 그렇고, 그 피해자들은 일관되게 지자체장들의 그런 행동을 조장하고 방조하는, 권력 주변의 망(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놀라운 것은 안희정이 감옥에 갔어도 그 인적 네트워크가 여전히 살아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며 팬덤정치의 문제점을 아울러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낙연 대표가 여대생을 (최고위원에) 기용하며 온갖 생색을 다 냈다"며 "다 쇼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겉으로는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척하지만, 정말로 여성인권을 존중한 사람은 그 캠프의 안 보이는 곳에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는 것.
따라서 진 전 교수는 "이낙연 대표는 자기 캠프 내의 이 가증스러운 성폭행 2차가해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고 부당한 인사조치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를 그 자리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에게 압력을 넣은 안희정 측근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실명을 밝혀야 하고 그들이 바로 권력자에 의한 성폭행의 가해구조를 이루는 자들이기에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속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낙연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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