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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이대녀(20대여성) 표심' 발언에 진중권 "남조선 것들아 배워라"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8:45

수정 2021.04.12 09:32

태영호 "20대 표심, 야당이 잘해서 잡은 것 아냐
'이대녀' 표심 왜 못 잡았는지 돌아봐야 할 때"
진중권 "北 엘리트 선발은 제대로 하는 모양"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오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오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대남(20대 남성)'에게 높은 득표율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왜 여전히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얻지 못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SNS에 공유하며 "북조선에서는 엘리트 선발은 제대로 하는 모양"이라며 "남조선 것들아 보고 좀 배워라"고 했다.

태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요 신문들이 1면 기사로 이대남, 이대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감사 현수막이 우리 지역구인 강남갑 사거리에 걸렸다.
현수막에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약속이 들어있다"며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20대 표심'과 '청년 문제'를 거론한다고 밝혔다.

20대 표심과 관련해 태 의원은 "우리 보좌진도 20대 표심을 잡아야 한다며 잘하지 못하는 랩과 막춤에 이어 유튜브 '태영호TV'에서 20대가 좋아하는 메뉴인 '로제 떡볶이'로 '먹방 소통 라이브'까지 시켰다"며 "그만큼 20대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짚었다.

청년 문제에 대해 태 의원은 '눈물을 닦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정책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청년들의 고충인 취업, 주택과 공정 등 문제에서 정책적,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청년들은 단순히 눈물을 닦아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변화와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성이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두고 20대 남성이 보수화됐다거나, 야당 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당초 여당에 대한 기대와 달랐던 데서 오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을 얻지 못한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20대 마음을 끌었다고 안도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0대 표심' 분석 및 야당의 방향성에 대한 태 의원을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글을 공유하며 진 전 교수는 "남조선 것들아 보고 좀 배워라"라며 "북조선에선 엘리트 선발은 제대로 하는 모양"이라고 태 의원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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