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무산되나..노조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유업 매각을 둘러싼 사주와 매수인의 갈등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르면 이날 중 사모펀드(PEF) 한앤코(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매수인인 한앤컴퍼니(한앤코·사모펀드 운영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소송은 매도인 측의 이유 없는 이행 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남양유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당사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어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 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으로 종료된다"고 홍 회장 측을 압박했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3107억원 규모의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거래 종결일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로 확정됐다.
한앤컴퍼니는 "거래종결일이 임박한 시기에 매도인 측에서 별도의 법무법인을 조용히 선임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하고 계획에 차질은 없는지 확인차 문의했다"며 "그제야 매도인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거래종결일이 7월 30일이라는 통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 측은 지난달 30일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6주 연기하고 거래 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회장 측은 "거래 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고,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있는데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 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해 심히 유감"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최종 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회사를 위기에 빠트리고 대책도 마련하지 않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오너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남양유업 구성원 전체가 위기"라며 "주총을 돌연 연기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은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회사 이미지와 가치는 바닥을 치는 것을 넘어 회생불가한 수준"이라며 "회사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한낱 도구로 생각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