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아바타’에서 그레이스 박사를 연기했던 시고니 위버가 오는 14일 개봉하는 ‘아바타:물의 길’에서 10대 소녀 ‘키리’로 귀환한다.
어느덧 70대가 된 위버는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 부부가 입양한 ‘키리’를 연기한다.
현실로 치면 40대 배우 샐다나가 70대 배우 시고니 위버의 엄마 역할인데, ‘아바타:물의 길’에선 인간과 다른 모습을 하기 때문에 배우의 나이 따윈 별 상관이 없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해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샘 워싱턴와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참석했다.
위버가 연기한 키리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는 그레이스 박사의 딸로, 해양 생명체뿐만 아니라 나비족의 터전인 숲의 생명체와도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실제 나이보다 수십 살이나 어린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위버는 ‘키리’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 10대 소녀들과 워크숍을 하며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날 70대의 나이가 무색한 멋진 자태로 등장한 위버는 “한국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특히 한국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키리에 대해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라며 작품 속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수중 촬영의 어려움도 전했다. 그는 “수영은 자신 있었는데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거의 1년 동안 트레이닝 받으면서 수중 촬영 스킬을 배웠다”고 전했다.
랜도 프로듀서와 카메론 감독에 따르면 위버는 수중 훈련 초반 물 속에서 30초 가량 숨을 참았지만, 그 시간은 최장 6분으로 늘었다.
하지만 잠수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충분치 않았다. 위버는 “숨을 오래 참아야 했을뿐 아니라 물속에서 표정을 찡그리지 않고 편안한 얼굴로 연기해야 했다”며 수중 촬영의 고충을 전했다.
'아바타:물의 길'에는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케이트 윈슬렛도 합류한다. 윈슬렛은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하는 물의 부족의 족장인 트노와리의 아내 로날을 연기했다. 로날은 임신 중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드는 여전사다. 또 거대한 크기의 바다 생명체 ‘툴쿤’과 교감하는 감성적 인물이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속편을 찍기 위해 배우들이 다시 모였을 때 가족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며 “윈슬렛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윈슬렛이 등장하자 아역 배우들 순간 긴장했다. 그러자 윈슬렛이 아역 배우들을 안아주며 영화안팎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전했다.
한편 ‘아바타:물의 길’은 인간의 자연 파괴를 경고하면서 생명의 원천인 물과 가족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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