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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총 2조달러 붕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4 03:41

수정 2023.01.04 06:51

[파이낸셜뉴스]
애플 주가가 3일(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28일 호주 시드니의 애플 스토어. 로이터연합
애플 주가가 3일(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28일 호주 시드니의 애플 스토어. 로이터연합

애플 시가총액이 3일(이하 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에서 2조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4% 넘게 급락한 끝에 결국 3.7% 급락세로 마감했다.

애플 시총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애플과 테슬라 등 기술주 대표 주자들이 하락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총 1위 업체인 애플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전세계 기업 가운데 사상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 벽을 뚫었다.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애플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월 주식시장이 사상최고를 찍을 당시에는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 이후 애플은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시티'라고 부를 정도의 애플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봉쇄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지난해 연말 쇼핑 대목을 놓쳤다.

CNBC는 공급망 분석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가 지난해 4·4분기 22%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과 소비자들의 자신감 후퇴가 애플의 고가 제품 수요 둔화를 부를 것으로 우려하면서 애플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급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노트북 부품 공급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그동안 시총이 2조달러를 넘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조달러 시총을 반납하면서 애플만 유일하게 2조달러 시총을 유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시장 수익률도 밑돌았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해 18% 하락한데 반해 애플은 27%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애플은 4.86달러(3.74%) 급락한 125.0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124.17달러까지 밀려 52주 신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 시총은 이날 급락세로 1조99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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