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줄이고 술자리 특히 조심해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흡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금연을 목표로 하다가도 강한 정신적 압박감 속에 다시 담배를 입에 물게되는 것이다.
김규남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아 다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지만, 스트레스는 받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라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가 생각이 날 때는 우선 편안한 자세로 긴장을 풀어주고 코를 통해 호흡하면서 복식 호흡으로 배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혼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욕을 하면서 뒷담화를 하거나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아무도 없을 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재미있는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하루 30분 정도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습관적으로 흡연을 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를 받으면 금연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나 기호의 문제라기보다 ‘니코틴 중독’ 현상으로 봐야 하므로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흡연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스스로 금연을 하고 싶더라도 집단 내 분위기에 휩쓸려 금연 의지도 잊은채 담배를 꺼낼 수 있다. 단호하게 "금연중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흡연 상황을 피하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술자리는 금연의 가장 큰 난관이다. 술을 마시면 조절 능력이 약해져 잠재된 흡연 욕구가 커진다. 금연을 시작하고 2주 동안은 금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오래 씹을 수 있는 안주를 많이 먹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
주변에 금연 사실 알리고 힘들면 전문의 상담
또 주변 사람에게 금연을 알려 주변인을 흡연의 감시자로 만드는 것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약속을 공언한 체면 때문에라도 금연을 할 수 있어서다.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도 지난달 15일부터 ‘당신도 누군가의 금빛조연이 되어주세요’라는 내용의 금연광고를 하고 있다. 금연을 흡연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로 인식을 전환하고 흡연자의 금연을 함께 응원하는 사회적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금연의 어려움을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인의 응원과 지지로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금연은 함께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하자"면서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는 것이 좋고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연을 시작하면 금연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불과 20분 만에 심장박동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혈압도 안정화된다. 혈중 일산화산소 수치도 정상화되고 2주~3개월 이내에 폐 기능도 정상화되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 금연하면 폐렴과 폐암 등 관련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급감한다. 외적으로도 피부가 깨끗해지고 주름도 적어진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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