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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페이' 나온다…현대차 간편결제 진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8:43

수정 2023.02.20 18:49

특허청에 상표권 이미 출원
내부 인터넷몰 서비스 시작으로
차량호출·전기차충전 등에 활용
삼성-네이버는 협력으로 맞불
[단독] '현대페이' 나온다…현대차 간편결제 진출
이르면 오는 3월 '애플페이' 한국시장 상륙을 앞두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현대페이'를 출시한다. 사실상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가 전기차 충전 결제, 차량호출 서비스 등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Hyundai Pay) 상표권을 출원했다. 내부 인터넷몰 등에 현대페이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업계에서는 차량호출을 비롯해 자율주행 시대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재계 관계자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전기차,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신사업과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페이는 기존에 운영해왔던 카페이와 달리 차량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형태다. 지금까지는 차량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페이는 모든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에서 요금을 결제할 때 현대페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매월 일정요금을 내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현대 셀렉션'과 같은 구독서비스, 무선업데이트(OTA) 등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로보라이드 결제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차량 구매부터 수리, 중고차 분야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나 결제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초개인화 서비스 구축도 가능해진다.

한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도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 네이버페이 온라인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도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빠르게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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