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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빙으로 갈아탄다" 생성AI에 요동치는 '검색패권'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1 05:00

수정 2023.03.11 08:39

AI 탑재한 MS Bing
글로벌 일이용자수 1억명 돌파
검색시장서 구글독주 막을까
구글도 부랴부랴 AI 바스 접목 채비
국내서도 SNS에 챗봇 붙이는 등
빠른 트렌드화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 '빙'에 생성 AI 기술 적용(MS 제공) /사진=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 '빙'에 생성 AI 기술 적용(MS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주변 사람들도 빙에 대해 많이 놀라더라. 아직 쓰고 있지 않은 이들이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부터 구글 검색을 쓰지 않고 있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사용 중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구글 검색보다 빙의 AI 검색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편하기 때문이다. 빙 AI 검색 서비스는 단순 검색이 아닌 AI와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를 도출한다.
실시간 검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답변에는 답변의 데이터 출처 링크가 첨부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한다.


초거대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서비스 '빙(Bing)'과 웹 브라우저 '엣지(Edge)'가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의 독주를 제동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용자 수를 흡수하는 모양새다. 최근 구글이 부랴부랴 내놓은 AI 검색 서비스 '바드'의 파급력이 아직 미미한 만큼 검색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이 등장,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AI 기술의 일상생활 침투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구글 비켜' MS, AI 챗봇 장착한 검색엔진 '빙' 전격 공개 (레드먼드 AFP=연합뉴스)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 검색엔진 '빙'(Bing)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이 언어 기반 AI의 강력한 능력들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온라인 검색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2023.02.08 jason3669@yna.co.kr (끝)
'구글 비켜' MS, AI 챗봇 장착한 검색엔진 '빙' 전격 공개 (레드먼드 AFP=연합뉴스)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 검색엔진 '빙'(Bing)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이 언어 기반 AI의 강력한 능력들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온라인 검색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2023.02.08 jason3669@yna.co.kr (끝)
■DAU 1억 돌파한 '빙'…90% 점유율 구글 독주 깰까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수프 메흐디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는 최근 MS 빙 블로그를 통해 "빙의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MS 검색 서비스 빙에 AI 검색 기술을 도입한지 한달 만에 거둔 성과다.

업계에선 MS 빙의 이를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이 독점하다시피 한 검색 시장을 MS의 빙이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글로벌 통계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은 점유율은 93% 이상이다. MS의 빙은 2.81%를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 'DAU 1억'이라는 성과를 빠른 시간 내 달성한 만큼 추후 점유율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메흐디 부사장은 "검색·답변·대화·창작을 올인원 경험으로 제공하는 점과 단순 이용자 수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참여(engagement) 정도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빙과 MS의 웹브라우저 엣지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빙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엣지) 또는 웹을 통해 빙 AI 검색을 사용하기 위해선 MS 회원가입 및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얼마 전까지 빙 AI 검색을 사용하기 위해 일주일가량을 기다렸다는 이도 있었다. 다만 현재는 대기 정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48시간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MS는 현재 모바일 앱 버전의 '빙'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서 "러시아를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탈출법을 검색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구글에서 "러시아를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탈출법을 검색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구글 검색 기능 책임자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 California, USA, 18 May 2021. EPA/ED RITGER / GOOGLE / HANDOUT HANDOUT EDITORIAL USE ONLY/NO SALES
구글 검색 기능 책임자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 California, USA, 18 May 2021. EPA/ED RITGER / GOOGLE / HANDOUT HANDOUT EDITORIAL USE ONLY/NO SALES
■구글 '화들짝'…국내서도 '일상+AI' 빠르게 확산
MS가 챗GPT(ChatGPT) 투자와 AI 검색으로 재미를 보는 동안 AI 검색 서비스 '바드'를 급하게 출시한 구글도 유튜브 등 다른 서비스에도 AI를 적극 접목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웹·모바일 검색뿐 아니라 기업간(B2B) 솔루션, 윈도우즈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고 있는 MS를 부랴부랴 따라가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이번엔 구글이 확실히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AI 검색·챗봇을 일상 서비스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챗GPT를 더한 'AskUp(애스크업)'을 출시, 3일 만에 채널친구 3만명을 모집한 데 이어 다음날 이용자 수 7만명을 달성했다.

애스크업은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챗GPT 기술을 접목한 챗복 형태의 서비스다. 다양한 글꼴, 배경 등에 상관없이 문자를 인식한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작성된 문서나 손글씨, 이미지 등을 애스크업에 보내면 번역된 내용과 함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짜", "이번달 날씨" 등의 문자를 입력하면 애스크업이 이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업스테이지는 오픈AI와 협의를 통해 하루 사용량 한계를 확장하는 등 트래픽 응대 역량에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들어간 애스크업이 사진 이미지 안 텍스트를 항목별로 분류, 해당 문제 맥락에 대해 해석한 모습.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에 들어간 애스크업이 사진 이미지 안 텍스트를 항목별로 분류, 해당 문제 맥락에 대해 해석한 모습. 카카오톡 캡처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를 국민 모두가 활용하는 것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활용성을 더하기 위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업스테이지 OCR팩 기술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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