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조 잡아라' 조선 빅3, 대만發 '이 선박' 누구 품으로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7 05:00

수정 2023.04.27 09:31

현대미포조선이 인도한 메탄올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미포조선이 인도한 메탄올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입찰 참여 러브콜을 받으면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대만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이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4척에 대한 입찰을 시작했다. 이번 물량은 메탄올 이중 연료 추진선으로 선박 가격은 한 척당 최소 1억7500만 달러, 총 계약규모는 40억달러(5조344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버그린은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입찰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중국 장난조선소, 후둥중화조선, 다롄조선, 양지장조선, 대만 조선업체 CSBC 등도 수주전에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되면서 각 조선사들의 도크에 빈 자리가 충분치 않아, 24척의 물량이 여러 조선소에 분산돼 발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 추진 기술은 중국보다 앞서있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전 세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잔고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54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고, 올해에도 현재까지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선박 19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의 경쟁 후보로는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 산하의 장난조선소와 후동중화조선, 대련조선이 꼽힌다.
이들 조선사에는 2026년 인도분 건조 슬롯이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조선 3사의 경우 3년치 도크가 꽉 차있어 2027년부터 인도가 가능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는 메탄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메탄올 추진선의 선가도 일반 선박의 선가보다 약 15% 높아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현재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가지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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