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중대한 범죄" 지적
태영호 실제로 한일문제에 우호적 발언
태영호 실제로 한일문제에 우호적 발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게 어떤 사안이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선고를 받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이라면 큰일이고, 수사도 필요하다"며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을 했다면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이 부인했지만, 몇 가지 정황 증거를 들며 사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영호 최고위원이 (정무수석의) 말을 듣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과장되게 말할 때 그런 감정 표현이 들어가지는 않는다"라고 공개된 녹취록이 거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 의원이 공천에 관심이 있다라는건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수사도 지금 필요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것을 가지고 실형선고를 받았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의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은 이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정무수석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그런 이야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이 수석은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 섞인 내용"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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