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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대체투자' 스타, '트레이더' 스타 만든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18:15

수정 2023.05.16 18:15

진형주 일퍼랩스 대표
진형주 일퍼랩스 대표
진형주 일퍼랩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부터 약 5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주도해 '대체투자'계의 스타로 불리는 인물이 이번에는 '트레이더'를 발굴, 스타를 만들기로 했다.

분위기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뇌동매매'가 아닌, 하루 1% 수익률을 추구하는 복리의 '마법사' 양성이다. 실제로 1000만원의 시드자금으로 하루 1%씩 720번을 벌면 124억원으로 커진다. 이른바 '스노우볼' 효과다.

진형주 일퍼랩스 대표(사진)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학익진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 금융투자 알고리즘 코딩을 통해 자체 개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손쉽게 국내외 상장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실전매매 전에 연습할 수 있는 트레이딩 전문 게임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레이더 100명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표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1990년대 중반 리처드 데니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의 터틀 트레이딩 전략에 기반한다. 차트에서 20개의 봉 꼭대기를 돌파하면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하는 간단한 전략이다. 추세 추종 트레이딩 기법으로, 간단하지만 리처드 데니스가 당시 기준 2억달러 규모 수익을 시현한 바 있다. 미국주식, 해외선물 등에 알고리즘에 입각한 투자를 검증하고 있다. 선물은 지수와 채권, 오일·가스를 다루고 있다.

진 대표는 “보유 재산의 상당 규모를 미국 성장주, TQQQ에 투자한 적이 있다. 포트폴리오 가격이나 특정 이벤트시 물타기로 분할매수를 했지만 상당한 손실을 보고 손절했다”며 “분할매수 최적화를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실전에 적용했더니 큰 수익을 내는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반인도 규칙적으로 국내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툴’을 개발했다.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 헤지펀드 운용사를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대중들도 제대로된 추세 추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진 대표는 “일단 유명 게이머나 기본적인 손놀림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더’ 100명을 육성하려 한다. 교육과정 이수 등 후 별도의 매매일지를 부여한다. 총 720단계 가운데 1차 레벨이 240단계다. 하루 수익률 1% 달성이 목표”라며 “소액(500만원)으로 혹독한 연습을 한 후 선정된 트레이더를 위한 별도 회사를 만들어 5억~1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이미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변호사, 운용사 직원, 투자은행(IB) 인력 등에서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계의 '하이브엔터테인먼트'를 꿈꾼다. 하이브가 BTS(방탄소년단)라는 아티스트를 발굴한 것처럼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K-트레이더'를 발굴 및 양성한다는 포부다.

진 대표는 "트레이더 세계에서 한국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차트 한 장으로 그려지는 가격 전쟁터에 뛰어들 '장수'를 길러내기 위해 '아카데미' 등 교육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경제학과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2006년 신한은행 IB본부를 시작으로 유진투자증권 IB본부 기업금융팀, 리딩투자증권 자본시장본부 및 리딩투자자문 대체투자본부, 하나증권 대체투자금융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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