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난 외국인, 한국 일본에 투자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경제회복 기대감에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 가운데 77%가 이미 중국에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부동산 거품 붕괴에 발목이 잡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지지부진하자 외국인들이 중국 기대를 접고 다시 뜨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보안법 강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자금 이탈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빠져나온 돈은 일본과 인도, 한국, 대만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올들어 7월까지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매도 규모가 250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올해 순매수 규모는 77% 급감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개인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지도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충분히 반등해 주식시장이 역내 다른 시장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중국 주식 매수를 멈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 중개 데스크 책임자는 "일본(증시)은 불붙고 있고, 인도, 한국, 대만도(활황세여서 중국에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만약 중국에 있다면 투자를 회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에서 주로 비롯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올들어 거의 매분기 대규모 부동산 시장 지원 대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시장 흐름으로 볼 때 규모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투자업체인 JLL의 중화권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팽은 중국 당국이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시장 심리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팽은 "중국 당국이 올들어 매분기 거의 비슷한 약속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부동산 부문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 상장 종목들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들어 미국달러 기준으로 11%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한국, 인도 주가지수는 8~10% 뛰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대신 인도와 한국에 몰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인도에서 123억달러, 한국에서 64억달러 순매수했다. 한국 주식 외국인 순매수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다.
골드만은 CSI300지수가 내년 약 17%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 강화와 이에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7.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정책당국이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 지금의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고, 중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