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AI 관련주 왜 못 샀을까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18:28

수정 2024.04.30 18:28

삼화전기·디아이·자람테크 등
4개월새 200% 이상 급등
AI 관련주 왜 못 샀을까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 수익률 게임에서 독주하고 있다. 모두 9개 종목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0% 넘게 오른 가운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AI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목으로 분석됐다.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에서 주가가 2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코스피시장 3개, 코스닥시장 5개, 코넥스시장 1개 등 총 9개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삼화전기(276.58%), 디아이(217.46%), HD현대일렉트릭(200.49%)의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치솟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엔켐(259.75%), 자람테크놀로지(240.00%), 필옵틱스(219.83%), 제룡전기(209.73%), 테크윙(203.49%)이 200%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원포유가 234.81%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체를 통틀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코스피시장의 삼화전기다.
전해콘덴서 전문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 폭증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삼화전기는 이날도 주가가 19.27% 급등하면서 300%대 수익률을 넘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곽민정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확대와 전장용 하이브리드 캐패시터의 성장세에 힘입어 삼화전기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6% 증가한 2603억원, 영업이익은 291.9% 늘어난 3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소재업체 엔켐이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엔켐은 한때 36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주가 상승률이 339.83%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조정 국면이 나타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2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의 재료는 대부분 AI다. 디아이는 AI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주목을 받았고, HD현대일렉트릭은 AI 열풍 속에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의 자람테크놀로지(AI반도체), 제룡전기(변압기), 필옵틱스(AI용 유리기판 장비), 테크윙(AI 반도체용 장비) 등도 모두 AI가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올해 들어 200% 이상 폭등한 9개 종목 가운데 7개가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치솟은 셈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해외 반도체 신공장, AI 데이터센터 구축, 친환경 발전 확대 등은 과거 반도체와 전력기기 사이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요"라며 "이번 반도체, 전력기기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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