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GS건설
멜버른 교외 SRL East 동부구간
복선 터널 굴진기 건설 등 수주
호주 첫 진출 후 3년 만에 쾌거
인프라 건설 부문서 입지 다져
멜버른 교외 SRL East 동부구간
복선 터널 굴진기 건설 등 수주
호주 첫 진출 후 3년 만에 쾌거
인프라 건설 부문서 입지 다져
GS건설이 호주 건설 시장에 안착하면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호주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해 대규모 수주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시장 저변 확대
4일 GS건설에 따르면 GS건설 호주법인은 지난해 11월 호주 빅토리아 도심 근교 순환 철도청에서 발주한 약 5억7000만 호주 달러 (한화 약 5205억원) 규모의 SRL East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SRL East 지하철 터널 공사는 호주 멜버른 교외에 위치한 SRL 동부 구간에 약 10㎞ 길이의 복선(쌍굴) 터널 굴진기(TBM) 건설공사와 39개의 피난연결도로, 지하 역사 터파기 2곳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TBM 공법은 대형 기계를 이용해 원형의 터널을 자동으로 굴착하는 공법으로 터널건설공사에서 TBM 착수는 본격적인 공사의 진행을 의미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호주 인프라 건설 부문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장하는 중요한 단계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GS건설이 쌓아온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해 향후 지속적으로 호주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의 총 공사비는 약 17억 호주 달러, 한화로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GS건설 호주법인 지분은 33.5%로 위빌드(33.5%), 브이그 (33%)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후속 시스템 공사 등을 거쳐 2035년에 개통한다.
특히 이번 공사구간이 포함된 SRL East프로젝트는 멜버른에 90㎞ 규모의 신규 도시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SRL 프로젝트의 일부 공사다. 총 26㎞ 길이 노선에 6개의 새로운 역을 건설하는 공사로, 완공 후 멜버른 각 지역을 연결하는 중심 축으로 빅토리아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인프라 건설시장 안착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호주 인프라 건설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는 지난 2021년 대형 인프라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인 노스이스트링크(NEL) 프로젝트로 호주 건설시장에 첫 진출한데 이은 쾌거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21년 10월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PPP사업 입찰에 참여해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산하 주무관청으로부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호주 건설 시장에 첫 진출을 알렸다. PPP사업은 공적자금과 민간재원이 함께 투입되는 개발협력 사업으로, 민간은 도로 등의 공공 인프라 투자와 건설, 유지, 보수 등을 맡아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고 정부는 세금 감면과 일부 재정 지원을 해주는 상생 협력 모델로 꼽힌다.
이는 GS건설 수주 사업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플랜트 수주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액 규모로, 호주 내 발주 사업 중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이다. 호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시의 인구증가 및 도시 확대에 따라 북동부의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 간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인근지역 교통 혼잡도 저감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공사는 TBM 터널 및 개착식 터널 등등을 포함한 총 6.5㎞의 편도 3차로 병렬 터널과 이에 따른 환기시설, 주변 연결도로 시공이 핵심이다. 사업주는 완공 후 25년 간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호주 독과점 시장서 경쟁력 입증
앞서 GS건설은 2012년부터 해외 인프라 PPP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전의 호주시장은 PPP제도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자국사 위주의 독과점 시장으로 간주됐다. 최근 호주 정부 발주처에서 자국 시장 내 활발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GS건설은 이러한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았다.
GS건설 측은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6개월의 입찰 기간 동안, 기술, 사업 계약뿐만 아니라 재무 평가 모두 서명 직전 단계까지 합의된 수준으로 제출돼야 하고, 이 모든 업무를 호주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 용어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NEL PPP 사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긴 입찰 기간이 소요되었기에 지난 2021년 최종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수주에 성공한 결과가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NEL 도로공사 현장은 현재 공사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대구경 터널 굴착 장비인 TBM의 착공을 앞두고, GS건설, 발주처, 파트너사 등 다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스모킹 세레모니(Smoking ceremony)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모킹 세레모니는 해당 지역을 정화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의미의 행사로 호주에서는 중요한 일정 전에 행해지는 호주 전통 의식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호주 NEL PPP 사업을 선진 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업체간의 적극 협업을 통한 기술혁신 및 안전시공을 통해 목표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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